자정까지 못 마쳐…26일 오전 청문회 이어가
야 "자료 오지 않아…국회의장 허가까지 받아"
여 반발 후 퇴장…"여론 재판하겠다는 취지"
청문회 중 방통위 관계자 쓰러져 119 출동도
[서울=뉴시스]신재현 심지혜 기자 = 여야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 차에도 이 후보자 자질과 도덕성 검증을 둘러싼 공방을 13시간 넘게 벌였다. 야당은 청문회를 자정까지 매듭짓지 못하고 다음날에도 청문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26일 국회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지난 24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전날 13시간 넘게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면서 이 후보자 사퇴를 강하게 압박했다.
여야는 이틀 간 진행된 장시간의 청문회에도 자정까지 인사 검증을 마치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인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서 변경의 건' 의결을 통해 26일에도 청문회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질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에게 자녀 입학 및 외환·출입국 관련 자료 등을 요청했는데 저희가 이야기한 시간까지 자료가 오지 않았다"며 "노종면 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것에 따라 인사청문회를 26일까지 실시하기 위해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서 변경의 건'을 추가 상정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청문회 연장에 반대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박정훈 의원은 "이렇게까지 하는 건 완전히 (이 후보자를) 여론 재판하겠다는 취지로밖에 볼 수 없다"며 "자료 미제출은 청문 보고서에 반영하면 되는 건데 유례 없이 3일간 청문회를 하는 건 과하지 않나"라고 반발했다. 신성범 의원도 "오늘 청문회도 차수를 변경하면서까지 했는데 누구 맘대로 하루 더하려고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 의원들의 반발에 최 위원장은 "국회의장에게 사안을 보고 드리고 청문회를 하루 연장하겠다고 요청했다. 방금 전에 의장 허가서가 도착했다"고 반박했다.
노종면 의원도 "오전까지 자료 제출을 하지 않으면 청문회를 하루 연장한다는 이야기를 제 기억으로 최소 3번 이상 했다"며 "유례나 관행보다는 이 청문회 목적을 달성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유감스럽게도 오늘 청문회 상당 시간이 마치 고용노동부 장관이나 MBC 청문회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맞받았다.
과방위는 청문회 연장 의결 이후에도 질의가 끝나질 않자 차수 변경의 건도 의결했다. 야당 의원들로만 청문회를 이어가는 중이다.
청문회가 장시간 이어지자 회의에 참석했던 방통위 관계자가 건강 이상으로 쓰러져 119 구급대가 출동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119 구급대를 방통위에서 부른 게 아니고 신상범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불렀다고 한다"며 "의원실 보좌진 중 한 명이 관계자를 계속 찍고 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과방위는 이날 오후 청문회에 불출석한 이상인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부위원장)을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거수 투표 결과 12명 찬성, 7명 반대로 고발이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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