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인사청문회서 사진 출력물 들자…야 "절차 어겨" 사과 요구
최민희 "인사청문회 처음이라는데 나이가 몇살이냐"…여 반발
[서울=뉴시스]조재완 최영서 최은수 기자 = 이틀차에 접어든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와 이 후보자 간 거친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 후보자는 사과를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과 15분 가량 공방전을 벌이다가 결국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25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직원 사찰 의혹' 질의공세에 반박하기 위한 자료 사진을 들어올렸다가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이 이 후보자가 MBC 재직시절 프로그램 '트로이카'로 직원들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이 후보자는 사찰이 아닌 인트라넷 해킹 사건이었다는 취지로 반박하며 준비해온 사진 출력물 두 장을 들었다. 이 후보자는 "그때 MBC 인트라넷이 해킹당했던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가 취재진에게도 자료를 들어 보이며 설명을 이어가려 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위원장은 "그것 내려라. 지금 피켓 투쟁하냐"며 "자연인 이진숙이 아니라 공인 이진숙이 되려는 관문으로 청문회를 받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점점 불리한 여론이 형성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간사 김현 의원은 이 후보자가 위원장 허가 없이 자료를 활용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를 향해 "제출하라는 자료 제출은 안 하고 지금 쇼하는 것이냐"며 "단단한 주의가 필요하고 직전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다음부터 자료를 보여주고 싶다면 위원장의 허락을 득하고 행정실을 통해 전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 위원장이 이 후보자에게 "나이가 몇살이냐"고 물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처음 치르는 탓에 절차를 몰랐다는 취지로 엄호에 나섰고, 최 위원장은 "인사청문회를 처음 받아서 그런 것이니 (후보자를) 가르치면서 하라고 하는데 이 후보자는 나이가 몇 살이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개인정보라서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최 위원장이 "후보자처럼 피켓을 들면서 권위를 무너뜨린 내정자가 있었나", "후보자가 피켓을 양쪽으로 들고 코믹하게 위원회를 조롱하는 행태를 하는 것을 봤나"라며 따져 묻자, 이 후보자는 "조롱할 생각이 없었다", "이것은 피켓이 아니라 제 발언에 대한 관련 자료"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공방이 계속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에 나섰고 최 위원장은 여당 의석을 향해 "지금 용산에서 보고 있으니 점잖게 하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최 위원장의 사과 요구가 계속되자 결국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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