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녁 벨라루스 외교장관 환영 연회 개최
양자 협력 넘어 러시아 포함 3국 공조 논의 가능성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방북한 벨라루스 외교장관을 환영하는 연회에서 양국 관계를 전면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24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외무성의 초청에 따라 막씸 라지미로비치 리줸꼬브 벨라루씨공화국 외무상이 우리 나라를 공식방문하기 위하여 23일 평양에 도착하였다"고 밝혔다.
김정규 외무성 부상과 간부들이 막심 리젠코프 장관 일행을 맞이했다.
저녁엔 평양고려호텔에서 리젠코프 장관을 환영하는 연회가 열렸다. 최 외무상을 비롯한 간부들이 참석했다.
최 외무상은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새로운 높이에로 승화시켜 나가려는 사명을 안고 평양을 방문한 막씸 울라지미로비치 리줸꼬브 외무상과 일행을 열렬히 환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 외무상은 "공동의 리상과 목적을 지향하는 벨라루씨공화국과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강화 함으로써 쌍무관계 발전의 새로운 년대기를 열어나가려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확고한 립장"이라고 말했다.
리젠코프 장관은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벨라루씨와 조선 사이의 친선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의지를 안고 평양을 방문하였다"고 밝혔다.
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깊은 관심을 돌리시고 계시는 두 나라 관계를 호상 신뢰와 존중, 리해에 기초하여 심화발전 시켜나갈 립장을 표명"했다.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과 벨라루스 간 양자 협력뿐 아니라 러시아를 포함한 3국 공조 강화 방안이 논의됐을 수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러시아, 벨라루스 3각 협력을 제안한 바 있다.
최근 북한과 벨라루스는 4월 예브게니 셰스타코프 벨라루스 외교차관이 북한을 찾는 등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추진해왔다.
벨라루스는 '유럽의 북한'이란 평가를 받는 국가다. 집권 30년을 맞은 루카셴코 대통령은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며, 인권탄압으로 국제사회 비판을 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 지지한 대표적인 친러 국가이기도 하다. 양국은 1999년 연합국가 창설 조약을 맺고 국가 통합방안을 추진해왔다.
벨라루스와 북한은 소련 붕괴 이듬해인 1992년 수교했다. 2016년 주벨라루스 북한대사관이 문을 열었고 3년 만인 2019년 4월 주정봉 대사가 부임했다.
한편 북한은 리젠코프 장관이 26일까지 북한에 머문다고 발표한 바 있어, 최 외무상과 리젠코프 장관이 양자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7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 최 외무상이 참석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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