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美대선 예측 어려워…트럼프측도 한미동맹 중시"(종합)

기사등록 2024/07/24 03:26:15

최종수정 2024/07/24 04:48:52

지난주 공화당 전대 참석… 한미동맹 공감대 확인

해리스 대선 승리땐 바이든 행정부 정책 승계 전망

NCG 가이드라인 확정 두고 "한미 핵동맹 격상"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조현동 주미대사가 2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7.24.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조현동 주미대사가 2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7.24.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조현동 주미대사는 23일(현지시각) 올해 미국 대선과 관련해 "매우 이례적이고 예측하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이번 대선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대선이 끝날 때까지 여러 불확실성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부상을 입었고,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후보에서 전격 사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등극하며 당내 결집도를 끌어올렸다. 반면 민주당은 새로운 후보를 지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 대사는 "공화당은 전당대회 효과를 올려 지지율을 상승시키려하고, 민주당은 상황을 수습하며 새로운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대사는 "일각에서는 미 대선 이후 미국의 동맹 정책, 또 한반도 정책, 경제통상 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염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는 초당적"이라고 주장했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한미동맹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조 대사는 지난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를 직접 참석했는데, 트럼프 측 인사들과 만남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조 대사는 "모든 관계자들이 아메리카 퍼스트는 미국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동맹과 같이하고,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면서 "특히 한반도와 동북아, 글로벌 도전 대응에 있어서 한미동맹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확고히 인식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비약적으로 발전한 경제와 첨단 분야의 협력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손익에 기반한 동맹관을 지닌 만큼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한미동맹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당장 한국을 향해서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에 나설 공산이 크다.

다만 한국이 나토 등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에 비해서는 방위비 지출이 큰 국가이며, 공화당 주요 인사들도 이러한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워싱턴=뉴시스]조현동 주미대사가 23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4.07.24.
[워싱턴=뉴시스]조현동 주미대사가 23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4.07.24.

조 대사는 내달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도 직접 참석할 예정이라며 "미 대선 이후 어떤 행정부가 들어와도 기존의 한미동맹 연속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교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직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어받을 공산이 크다. 해리스 행정부가 출범할 경우에는 외교 등 분야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대부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계기로 한미핵협의그룹(NCG) 가이드라인을 승인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을 두고 "우리의 첨단 재래식 전력과 미국의 핵 전력을 통합해 일체형 확장 억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를 재개하고 8월 을지훈련 전후에 또 다른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이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며 "대북 억제의 효과성과 시의성, 안보 태세의 고도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부연했다.

한편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 중 한 명인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한국 정부를 대리했다는 혐의로 최근 기소된 것과 관련해 외교당국은 사전에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와 관련 사안에 대해 소통을 지속하고 있으며,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는 재판에서 가려질 것이란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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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사 "美대선 예측 어려워…트럼프측도 한미동맹 중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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