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차 토론 방송사 폭스로 변경 제안
슈퍼팩, 해리스 겨냥한 TV 광고 방영도 준비
해리스 측, '검사 대 중범죄자' 구도로 대응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체 후보로 부상 중인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해리스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21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될 것을 가정해 유세 방법을 재조정 중이다.
트럼프 캠프는 오는 9일 예정된 2차 대선 TV 토론회 주관 방송사를 기존 ABC에서 보수 성향 폭스뉴스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됐든 먼저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쉬운 상대"라고 비하에 나섰다.
캠프 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발표 몇 시간 만에 해리스를 바이든 행정부 정책과 연결시켜 공격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 압박이 점화된 지난달 27일 토론회 이후 여러 시나리오에 대비해 준비해 왔다. 해리스에 대한 연구와 여론조사도 진행했다.
한 트럼프 캠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지던 이달 초 캠프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규칙과 세칙을 조사해 바이든이 사퇴할 경우 발생할 내부 절차 파악에 나섰다.
동시에 비공개적으로 해리스에 대한 새로운 공격 방법을 강화하고 시험하기 시작했다. 두 명의 트럼프 고위 고문들은 트럼프 연설에 해리스 관련 비판 내용을 담고, 트럼프 측 인사들에게도 똑같이 하도록 독려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는 바이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거론됐다.
한 트럼프 측 소식통은 해리스 부통령의 캘리포니아 검사 및 법무장관 재직 시절 관련 부정적인 광고를 계획 중이라고 CNN에 전했다.
대표적인 한 친트럼프 슈퍼팩은 "해리스가 바이든의 정신적 쇠퇴를 은폐했다"는 내용의 30초 분량 새로운 광고를 시작,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등 주요 격전지에서 방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해리스는 검사 시절 이력을 살려 트럼프에 맞설 계획이다. 해리스 측 소식통들은 트럼프와의 대결이 지방검사, 법무장관 등 배경을 토대로 한 '검사 대 중범죄자' 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도 이날 해리스 지지를 표하며 "그는 전직 검사로서 유죄 판결을 받은 중범죄자들에게 책임을 물은 많은 경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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