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감위, 7개사 CEO와 노사문제 대책 논의
이찬희 "아직 준법경영 아쉬운 부분 있어"
한경협 회비 납부 결정은 나중에 다시 논의 예정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 7개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노사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를 통해 향후 각 사별로 노사 문제를 포함한 준법 경영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준감위는 이와 별도로 이날 아침 자체 정기회의를 통해 한국경제인협회 회비 납부 여부를 논의했지만 정경유착 해소에 대한 소속 위원들의 의문이 제기돼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타워에서 열린 삼성 7개사 CEO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노사 문제 해법과 관련해) 원칙론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하고 준감위가 건의할 내용을 충분히 전했다"고 밝혔다.
이날 CEO들과의 간담회는 지난 2월 준감위 3기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것이다. 간담회에는 준감위와 협약을 맺고 있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7개사 CEO들이 참석했다.
특히 준감위 위원들과 CEO들은 '인권, 공정,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준법경영 계획을 중점 논의했다. 앞서 준감위는 '인권 우선 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ESG 경영' 등을 3대 중점 준법경영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준감위 출범 이후 준법 경영 활동 현황 및 그동안 이룬 성과에 대해 공유했다. 또 향후 준법 경영 계획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그 동안은 각 사별로 추진하던 준법 경영 방안이 이번 간담회을 통해 한층 더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계열사들의 준법 경영에 대해 "어떤 부분은 준법 경영이 정착화된 부분이 있지만,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 있어, (간담회에서) 이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준감위는 이날 오전 7시에는 정기회의를 열어 한경협 회비 납부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경협이 정경유착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물적 쇄신이 이뤄진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 "한경협 스스로가 검토해야 할 문제"라며 "(준감위 차원에서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지, 시스템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준감위는 한경협 회비 논의를 추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지난해 한국경제연구원이 한경협에 흡수 통합되면서 형식상 한경협에 가입했지만, 아직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있다. 4대 그룹이 납부해야 할 연 회비는 각 35억원이다. 삼성은 회비 납부 시 준감위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나머지 그룹들은 회비 납부 여부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이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남에 대해 "계속 협의 중인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만날 것"이라며 "정확한 시점은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