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가원, 최근 5년간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
2만7780개 개설, 1만9202개 폐업…8578개 늘어
늘어난 병원 60%가 서울·경기…경북·전남 적어
요양병원, 병원, 조산소, 보건지소 등은 감소해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최근 5년 간 의원급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481곳 문을 닫아 같은 기간 신규 개원 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저출생과 저수가 구조를 고려하면 개원 후 유지가 쉽지 않다며, 지역마다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2019~2023)을 보면 최근 5년 간 신규 개설한 요양기관은 2만7780개소, 폐업한 요양기관은 1만9202개소다. 폐업 대비 개업 기관 수는 8578개소다.
2023년을 기준으로 하면 4097개소가 폐업을 했고 5463개소가 개원을 했다.
5년 간 가장 많이 늘어난 요양기관은 의원으로 9324개소가 개원하고 5325개소가 폐업해 3999개소가 늘어났다. 이 밖에 약국 2625개소, 치과의원 1364개소가 늘었다.
반면 요양병원은 389개소가 개원한 데 반해 450개소가 폐업해 61개소 줄었고 병원 59개소, 조산원 6개소, 보건지소 4개소, 보건의료원 6개소가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늘어난 요양기관 수 8578개소 중 경기도가 3154개소, 서울이 2019개소로 절반이 넘는 60.3%가 서울·경기에서 늘어났다. 반면 경북은 77개소, 울산은 79개소, 전남은 109개소로 상대적으로 요양기관 증가 수가 적었다.
의원을 보면 늘어난 3999개소 중 868개소는 일반의였다. 일반의는 통상 의대 졸업 후 의사 시험을 통해 의사 자격을 얻은 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지 않은 의사를 의미한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선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어 내과가 713개소, 정형외과 498개소, 정신건강의학과 483개소 순으로 증가 규모가 컸다.
인기 과목으로 꼽혀 '피·안·성'으로 불리는 피부과는 157개소, 안과는 127개소, 성형외과는 208개소 증가했다. 총 429개소가 늘어난 것이다.
반면 가정의학과는 35개소, 산부인과는 23개소 증가해 상대적으로 증가 규모가 적었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5년 간 471개소가 개원하고 481개소가 폐업해 오히려 의원 규모가 10개소 줄었다.
소아과의 경우 문을 열기도 전에 환자들이 긴 대기줄을 형성하는 일명 '오픈런'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병원 수가 줄면 의료 접근성이 더욱 떨어질 위험이 높아진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출생아 숫자가 줄고 있고 저수가를 생각해보면 개원을 해서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병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기는데, 지역별로 전문가 의견을 듣고 개선책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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