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 76주년 맞았지만…집권여당 민주주의 훼손 골몰"
"국힘도 정치 파업에만 정신 팔려…나라 제대로 안 굴러가"
[서울=뉴시스]조재완 김경록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7일 정부여당을 향해 "총선에서 그렇게 혼나고도 정권이 태도를 안 바꾸면 국민이 직접적인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뼈대를 만든 76주년 제헌절"이라며 "국민 주권과 민주주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고 이를 함께 기념하는 뜻깊은 날이지만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 정신을 수호하고 국정을 무한 책임 져야할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삼권 분립과 의회 민주주의 훼손에 골몰하는 탓"이라며 "지난 2년 내내 대통령은 거부권과 시행령통치를 남발했다. 입법권에 대한 폭력이자 주권재민을 명시한 헌법정신을 파괴하는 시도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난파하는 국정을 바로잡아야 할 국민의힘 역시 대통령 부부의 방탄을 위해 명분 없는 정치 파업에만 정신이 팔렸다"며 "정권 자체가 이 모양 이꼴이니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며 "고금리, 고물가에 고통받고 폭염과 수해에 무너지는 국민의 삶을 생각한다면 당장 정치 파업부터 거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 정책을 겨냥해서도 "질소과자처럼 과대포장된 질소정책으로 생색만 낸다"며 "지금처럼 언발에 오줌누기 같은 엉성한 대책만 남발하는 건 알아서 하라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직접 지원 확대와 내수진작책 수립이라는 투트랙으로 이를 중심으로 기존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전면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선 "윤 정권 인사실패의 종합판이자 종결자"라며 "세월호 참사혐오보도에 앞장서고 이태원참사에는 음모론을 들먹이며 5·18 민주화 운동마저 폄하하는 사람이 공직에 가당키나 하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 후보가 국민적 사랑을 받은 암살, 택시운전사, 베테랑, 기생충 같은 영화에도 좌파딱지를 붙였다"며 "이 후보 눈에는 이 영화를 본 국민도 좌파고 빨갱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 후보자가 민주라는 말을 들으면 소름끼친다고 했는데 국민은 이런 어처구니 없는 후보를 지명한 대통령에게 더 소름끼친다"며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