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 여파"…2~5월 장기이식 건수 18% 줄었다

기사등록 2024/07/16 09:02:43

최종수정 2024/07/16 11:12:53

서명옥 의원,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자료

'빅5 병원'은 1년 사이 240건→188건…21.7%↓

뇌사 추정자, 장기기증 대기 중 사망은 늘어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 15일 서울의 한 병원 전공의 공간 모습. 2024.07.1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 15일 서울의 한 병원 전공의 공간 모습. 2024.07.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전공의 이탈 여파에 장기이식 건수가 전년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공의 이탈이 시작된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장기이식 수술은 499건 시행됐다. 이는 전년 동기 609건 대비 18% 감소한 수치다.

전공의 수가 많은 '빅5 병원'에서는 장기이식 건수가 1년 사이 240건에서 188건으로 줄어 21.7%의 감소폭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뇌사추정자 수는 959명으로 오히려 작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뇌사추정자는 늘었는데 장기이식 건수는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관계자는 "뇌사환자의 장기기증이 이뤄지려면 환자 가족 동의가 필요하고, 동의 전 단계에서 의사가 환자 가족에게 환자 상태를 자세히 설명해야 하는데 이 업무에 공백이 생긴 듯하다"고 했다.

서 의원 실은 "의료파업으로 의료진이 대거 이탈함에 따라 뇌사환자 가족에게 환자 상태를 설명할 의료진이 부족해 장기기증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의료공백 기간 발생한 뇌사추정자 중 장기기증에 동의한 환자 비율은 16.8%로 전년 동기(21.1%) 대비 4.3%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부터 5월 기준 장기기증 대기 중 사망자 수는 1013명인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서 의원은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중증환자에게는 하루하루가 생사의 갈림길이므로 의료현장을 이탈한 의료진들이 하루라도 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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