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이스라엘군이 13일 가자지구 칸유니스 난민촌을 공습해 지금까지 적어도 71명이 목숨을 잃고 289명이 부상했다고 신화통신,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의료와 치안 소식통들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남부 가자지구 칸유니스의 알마와시 지역에 있는 피난민 텐트촌을 공중폭격해 이 같은 사상자를 냈다고 밝혔다.
수천명의 피난민이 몰려 있는 알마와시 지역은 이스라엘이 안전지대로 선포한 곳이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전폭기를 동원해 텐트촌과 담수시설을 공격했다고 가자 민방위 대변인은 규탄했다.
현장을 찍은 영상에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어린이와 구급대원들과 함께 무너져내린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들을 서둘러 구출하는 모습이 담겼다.
알자지라 기자는 "이스라엘군이 새로운 학살을 자행했다"며 텐트촌에 폭탄 5발과 미사일 5기가 명중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라디오는 이번 공습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 총책인 무함마드 데이프를 목표로 감행했다고 전했다.
데이프가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사망했는지에 관해서 라디오는 분명히 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칸유니스 소재 나세르 병원에 20구의 시신이 도착했고 부상자 90명이 후송,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다친 환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다고 한다.
하마스 대변인도 적어도 100명이 죽거나 다쳤다며 이중에는 민간 응급서비스 요원들도 상당수 포함됐다고 말했다.
고위 하마스 당국자 아부 주흐리는 데이프 생존 여부에 관해 확인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주흐리는 "이스라엘 주장은 말도 안되며 끔찍한 대학살을 정당화하려는 속셈일뿐"이라며 "모든 순교자는 민간인으로 미국의 지지와 국제사회의 침묵이 대량학살 전쟁을 확산시켰다"고 비난했다.
앞서 5월 말에도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잔당을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알마와시 텐트촌을 공습해 적어도 21명 사망한 바 있다.
하마스 전투원은 작년 10월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급습해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의 인질을 끌고갔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주민 3만8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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