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특위 회의서 보고서 내용 확정해 원안 의결
"한동훈 면담 없이 기술해야 하는 상황 안타까워"
"사실관계 중심으로 당정관계 평가 기술할 것"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재혁 기자 =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는 11일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의혹을 총선백서에 담겠다고 밝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발간 시점과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로 공을 넘겨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보고서 내용을 확정했다"며 "세 군데 정도 수정 내용을 포함해 원안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부분은 최근에 알려진 비대위원장과 김 여사 문자 내용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낼 당시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휩싸인 김 여사가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문자를 보냈으나, 이를 무시했다는 의혹에 관한 것이다.
조 의원은 '해당 내용을 포함하는 과정에서 이견은 없었나'라는 취지의 질의에 "이 이슈가 지난 총선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 중 하나였다는 데는 이의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백서 초안이 나온 이후에 불거진 사실을 추가하는 것이 옳으냐는 (의견이) 여러 명 있었고, 이것을 우리가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가 있느냐는 발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더욱 이 상황의 핵심 관계자인 한 전 위원장이 어떤 상황이었고, 어떤 근거로 판단했는지를 말해주면 그대로 백서에 담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다시 한번 한 전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이 상황을 기술함에 있어서 본인 발언이 아닌 언론을 통해서만 파편을 모아 그림을 그려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단은 하지 않고 사실관계 중심으로 당정관계에 대한 평가를 기술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발간 시점에 관한 질의에는 "굉장히 많은 의견이 있었고 6월 말 7월 초 마무리 과정에서 전당대회라는, 그리고 전 비대위원장 출마라는 새로운 정치적 환경이 생겨서 특위에서 단독 결정하지 않고 비대위에서 결정해 주는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며 "다음주 월요일 비대위에 공식 안건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공정성 시비에 대한 부담은 없느냐'고 물으니 "사실관계 중심으로 적시할 것이고 공정성 문제가 전당대회에 미칠 파장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인지한 상황에서 최대한 중립적으로 초안을 작성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비대위는 전당대회 이후에 발간하자는 것 아닌가'라고 재차 묻자 "공식적으로 전달 받은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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