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주자 인터뷰]원희룡 "한동훈 1차 비대위는 실패…당이 쪼개져서는 안돼"

기사등록 2024/07/10 05:00:00

최종수정 2024/07/10 07:17:17

"지금은 2차 특별 비대위 뽑아야 되는 상황…경험 많은 내가 해야"

"당원은 당과 정이 충돌해선 안된다고 해…내가 신뢰 찾을 수 있어"

"당원들 마음이 원희룡으로 바뀌는 걸 체감하고 있다"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한 비례대표 사천 의혹…"더 거론 안해"

'제삼자' 채상병 특검법에는 "범죄 성립 안 되는데 무슨 특검"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0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하지현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9일 차기 당대표 선거와 관련해 "(한동훈 후보의) 1차 비대위로 실패했기 때문에 2차 '특비대위(특별 비대위)'는 경험이 많은 제게 기회를 주는 것이 공정한 것이고 우리 당 정치의 순리"라고 했다.

원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비대위가 총선을 승리해서 정상적인 당 지도부로 가는 게 아니라, 비대위의 총선 참패로 인해 '특비대위'를 뽑아야 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원들이 (당대표에게) 원하는 건 총선 패배의 무기력과 앞으로 다가오는 여러 위험한 상황에 대해 믿음을 가질 수 있는가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첫째 당이 절대로 쪼개져서는 안 된다. 그 다음 당과 정이 충돌해서는 안 된다. 그 다음 거대 야당의 폭주를 잘 막아 나가야 된다. 궁극적으로는 민생과 국정 성과를 올려서 우리가 만든 정권이 지금 국민으로부터 지지와 사랑이 부족한 것을 회복하는 걸 바라고 있다"고 했다.

원 후보는 한동훈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사과 문자'를 무시했다는 이른바 '읽씹' 논란, 한 후보가 비례대표 후보를 사천했다는 의혹에 대해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더 이상 언급 안 하기로 했다. 제가 말을 자꾸 하면 또 커진다. 선관위의 간곡한 요청에 일단 협조하는 게 먼저라는 말만 하겠다"며 "민주당에 이용만 당하는 게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정말 책임감 있게 잘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당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전당대회에 나왔다"며 "옆에서 걱정을 하면 또 그것을 반영하는 것이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주장하는 '제삼자 방식'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경북경찰청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느냐"며 "아예 범죄가 성립도 안 되는데 무슨 특검이란 말인가"라고 일축했다.

그는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2년, 3년뒤 대선 이야기 보다 당장 2,3개월 뒤 당의 사정이 어찌될지 걱정돼서 출마한 것"이라며 "당이 살아야 그 다음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0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09. [email protected]


다음은 일문일답.

-한동훈 후보를 향해 '배신의 정치', '3무 후보' 등으로 비판했는데.

"올바른 선택을 위한 바로 알기, 알려진 것에 대한 검증, 알고 싶은 것에 대한 검증은 필수다. 자기의 비전과 역량을 국민과 당원에게 제시했을 때는 그걸 증명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주어지는 모든 질문, 공격에 대해서 성실하게 풀어갈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건희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 논란과 관련 한 후보의 사과를 주장했다.

"당 선관위의 (자제) 권고가 있었다. 더 이상의 언급은 자제하겠다."

-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비례대표 사천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더 이상 언급 안 하기로 했다. 제가 말을 자꾸 하면 또 커진다. 선관위의 간곡한 요청에 일단 협조하는 게 먼저라는 말만 하겠다."

-당권주자간 공방이 자해행위라는 지적도 있다.

"우리는 당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전당대회에 나왔다. (현재) 무기력에서 벗어나 힘을 모으기 위해서 나왔다. 경쟁은 하다 보면 과열되게 돼 있다. 그런데 옆에서 걱정을 하면 또 그것을 반영하는 것이 저희의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한동훈 후보와 함께 가겠다'고 했다.

"당내 선거다. 검증을 해야 하지만 그 방식이 서로 낙인찍기, 흠집 내면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 되는 부분들은 벗어나야 된다. 당원과 국민이 눈살을 찌푸리고 캠프도 서로 과열되고, 방법면에서 지나친, 그래서 후유증이 지나치게 큰 부분들은 우리부터 조금 숨고르기를 하자고 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0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09. [email protected]
-당심은 차기 당대표에게 무엇을 원한다고 생각하는가.

"당원들이 원하는 건 총선 패배의 무기력과 앞으로 다가오는 여러 위험한 상황에 대해 어떤 믿음을 가질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우선 첫째로는 당이 절대로 쪼개져서는 안 된다. 그 다음 당과 정이 충돌해서는 안 된다. 그 다음 거대 야당의 폭주를 잘 막아 나가야 된다. 궁극적으로는 민생과 국정 성과를 올려서 우리가 만든 정권이 지금 국민으로부터 지지와 사랑이 조금 부족한 것을 회복하는 걸 바라고 있다. 당원들은 당정이 단합하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찾아올 수 있는 당대표를 원한다. 저는 당을 잘 알고, 당과 국정 경험이 많다."

-원희룡이 왜 당대표가 돼야 하는가.

"우리 당의 위중한, 앞으로 닥쳐올 위기를 헤쳐나갈 리더십을 국민과 당원들이 원하고 있다. 지금은 비상한 위기에 대응할 비상한 지도부를 원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비대위가 총선을 승리해서 정상적인 당 지도부로 가는 게 아니라, 비대위의 총선 참패로 인해 '비비대위(비대위의 비대위)' 그러니까 '특비대위(특별 비대위)'를 뽑아야 되는 상황이다. 1차 비대위로 실패했기 때문에 2차 특비대위는 경험이 많은 제게 기회를 주는 게 공정한 것이고 그게 정치의 순리다."

-한 후보에게 여론조사상 밀리고 있는데.

"당원들 마음이 바뀌는 걸 체감하고 있다. 계속 민생의 어려움을 짚고 민심과 당원들의 마음을 받들며 최선을 다하면 진심을 알아주실 것이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0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09. [email protected]

-한 후보는 채상병 특검 대안을 주장했다.

"(경북경찰청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느냐. 불법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데 무슨 특검인가. 불법에 대해서 정확히 문제 제기를 하고 국민 의심이 해소가 안 된다고 그래야 그때 특검을 하는 것이다. 범죄가 성립도 안 되는데 무슨 특검이란 말인가."

-비전 경쟁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있다.

 "당초 정책 비전 (경쟁)으로 가려고 그랬는데 솔직히 말하면 전부 뉴스가 그쪽(네거티브 공방)으로만 가 있었다. 이제는 토론이 시작됐으니까 정책과 비전 토론 비중을 높여서 함께 하자는 뜻이다. 제가 주도 하겠다. 준비는 이미 충분히 돼 있다."

-차기 대선에 도전할 생각인가.

"2년, 3년뒤 대선 이야기 보다 당장 2,3개월 뒤 당의 사정이 어찌될지 걱정돼서 출마한 것이다. 100일 계획 세우고, 일단 당이 살아야 그 다음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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