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세계식량가격지수 120.6p…전월 수준 유지
곡물(-3.0%)·육류(-0.1%) 하락…유지류는 상승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전월 대비 보합을 유지했다. 곡물과 육류 가격은 하락한 반면 유지류, 유제품 및 설탕 가격이 올랐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120.6포인트(p)를 기록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세계 식량 가격 지수는 지난해 7월(124.6p)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 3월 오름세로 돌아선 후 지난 5월까지 세 달 연속 증가했다. 이후 보합세를 기록한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곡물 가격 지수는 북반구에서 밀 수확이 진행되는 등 영향으로 전월보다 3.0% 하락한 115.2p였다.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주요 수출국의 밀 생산 전망이 개선된 점과 튀르키예에서 일시적으로 밀 수입을 금지한 것도 밀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수확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들 국가의 생산량과 미국의 옥수수 재배 면적이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돼 가격이 하락했다. 국제 쌀 가격은 거래 저조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유지류는 전달보다 3.1% 상승한 131.8p로 집계됐다. 팜유는 최근 가격하락으로 국제 수입 수요가 회복되면서 가격 상승세로 전환됐다.
대두유 가격은 미주 국가들의 바이오연료 관련 수요로 인해 해바라기씨유 가격은 흑해 지역의 수출 가용량 감소로 인해 각각 가격이 상승했다. 다만 유채씨유는 가격에 큰 변동이 없었다.
육류 가격지수는 116.9p로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국제 가금육 가격은 주요 생산국의 공급량 확대로 인해 하락하였으나, 국제 돼지고기 가격은 수입과 북미 지역 내수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소폭 상승했다. 국제 소고기 가격은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루며 전반적으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였다.
유제품 가격은 전월보다 1.2% 높아진 127.8p였다. 국제 버터 가격은 서유럽 및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우유 생산량이 저조한 가운데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했다.
탈지분유 가격은 동아시아 지역의 수입 수요와 서유럽의 활발한 내수로 인해 상승했다. 전지분유 가격도 오세아니아 지역의 생산량 저조 등 영향으로 소폭 상승하였다. 다만 치즈 가격은 국제 수입 수요 둔화로 인해 하락했다.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해 온 설탕 가격지수는 119.4p로 전월보다 1.9% 상승했다. 설탕은 브라질에서 5월 수확량이 기존 전망 대비 저조했고 이후로도 건조한 기후 지속 등으로 생산량에 우려가 제기되며 가격이 상승했다.
인도의 불규칙한 몬순 강우량, 유럽연합의 수확량 전망치 하향 조정 역시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었다. 다만 미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약세로 인해 가격 상승폭이 일부 제한됐다.
FAO는 2024~2025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28억5420만t으로 2023~2024년도 대비 0.1%(380만t)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2025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8억5640만t으로 2023~2024년도 대비 0.5%(1360만t)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일부 식품 원재료의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식품기업의 경영 부담 완화 및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할당관세를 상반기 30개 품목에서 37개 품목(원당·설탕·해바라기씨유 등)에 확대·적용하고 있으며,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시장 상황을 점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