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민주, 10명씩 입건하면 수긍하겠나" 비유
민주 "비유 부적절…왜 민주당 의원을 예시로 드나"
[서울=뉴시스]최영서 한재혁 기자 =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야당 주도의 채상병 특검법 상정에 반발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진행하던 도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언급하자 본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주 의원은 이날 오후 8시44분께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세 번째 주자로 나섰다.
주 의원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일주일만에 수사 결론을 내렸다며 "왜 이렇게 급하게 적은 인력으로 빨리 결론 내려고 했는지 이해 되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자리에서 '박 전 단장은 철저하게 수사했다'고 말하자 주 의원은 "예를 들어 대장동 비리를 일주일이나 열흘 만에 민주당 인사 10명씩 입건해서 조사 받으러 나오라 하면 민주당 의원들은 수긍할 수 있겠나"라며 "피의자로 입건한다는 건 굉장한 불이익에 해당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곧바로 민주당 의원들은 비유가 부적절하다며 단체 항의에 나섰다.
특히 서 의원은 "왜 민주당 의원을 예시로 드나. 사과하라", "임성근 (사단장)이 그렇게 좋나"라고 고성을 질렀고 문정복 민주당 의원도 "주 의원이 적절하지 않은 비유를 들었다"고 보탰다.
국민의힘 의원석에서도 임이자·김정재 의원이 "서 의원은 집에 가라", "소리만 지르면 다인가"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맞대응하지 말라"며 할 이야기가 있으면 다음 발언자에게 부탁하라. 22대 처음에 이게 뭔가"라고 중재를 시도했으나 양측의 고성은 계속됐다.
여기에 주 의원이 "전혀 (예시를) 잘못 들지 않았다. 아주 적절했다"고 하자 서 의원은 의장석으로 이동해 항의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에선 배준영, 박준태, 박충권 의원이 의장석 앞으로 나와 서 의원을 말리는 듯한 모습도 연출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10여분 간 "유감표명을 하라"고 요구했다. 주 의원이 토론을 이어가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각자 자리에 돌아간 뒤에도 여야의 설전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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