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채상병 특검 본회의 상정 반대 필리버스터 시작
첫주자 발언때부터 본회의장 곳곳 여 의원들 졸아
민주 등 야당 의원들, 곧장 자리 떠 본회의장 '텅텅'
[서울=뉴시스]신재현 한재혁 기자 = 국민의힘이 3일 야당의 '채 상병 특검법' 본회의 단독 상정에 항의하기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시작했다. 안건 상정 당시 고성과 막말을 주고 받으며 대치했던 여야 의원들은 필리버스터 시작 직후부터 본회의장 안에서 졸거나 자리를 뜨는 대조적 상황이 연출됐다.
국민의힘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날 오후 3시께 국회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첫 안건으로 올리자 필리버스터를 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의 특검법 처리에 동의할 수 없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 의장이 특검법을 안건으로 상정하자 야당 의원들을 향해 큰소리로 항의하는 등 날을 세웠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우 의장에게 대정부질문이 진행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 항의하자 여야 의원들 사이에선 고성이 오갔다.
우 의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민심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 "의장은 여당 편도, 야당 편도 아니다"라고 말하자 국민의힘 의석에선 "야당 편이다"라고 소리치는 목소리도 들렸다.
하지만 필리버스터 첫 주자가 발언을 시작하자 자리에서 졸거나 본회의장을 뜨는 의원들이 속출했다.
필리버스터 시작 약 20분 뒤인 오후 4시께 최수진,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등은 자리에서 눈을 감고 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폰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민주당 의원들은 필리버스터에 대응하기 위해 본회의장 안을 지키는 일부 당번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곧장 자리를 떴다. 긴 필리버스터 시간에 대비하기 위해 본회의장 안에서 읽을 책을 들고 온 의원들도 보였다.
결국 오후 7시 현재 여야 의원 약 30명만 본회의장에 남아있었다.
민주당은 24시간이 지나면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하는 '토론 종결권' 규정을 활용해 특검법 표결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하면 토론을 중단시킬 수 있다.
이러면 내일 오후 4시께 토론 종결에 관한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버스터가 끝난 이후에는 채상병 특검법이 표결에 부쳐지고, 야당 주도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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