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윤과 사법연수원 동기…날 투사로 만들어"
"윤 무도함에 맞서 맞짱 뜰 수 있는 지도부 필요"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며 "윤석열 용산 대통령과 외나무다리에서 제대로 맞짱떠보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용산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제가 당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기 위해 여기에 섰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저는 윤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같은 반 같은 조에서 공부한 동기"라며 "그가 거친 성정으로 인권을 짓밟으며, 사냥하듯 수사하는 무도한 수사방식을 오랫동안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검사로 재직하면서 윤석열 당시 검사에 맞서 본분을 지키려 애썼다. 반복적인 징계와 수사, 재판 등 무지막지한 보복이 들어왔고 급기야 올해 네 달 전 가장 가혹한 해임이란 중징계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평생토록 검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왔던 저를 투사로 만든 사람도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게 만든 사람도 바로 윤 대통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 대통령이 볼 때 이성윤은 가장 싫어하는 검사였고 저는 이제는 가장 보기 싫은 정치인이 됐다"며 "윤 대통령의 무도함에 맞서 맞짱을 뜰 수 있는 한 사람 정도는 우리 민주당 지도부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전 대표를 언급하면서는 "윤석열 검찰 정권이 들어선 후 2년이 넘도록 수백 번의 압수수색과 함께 아직까지도 주야장천 정치수사와 정치기소가 자행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은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디올백 의혹 사건 수사를 쥐고서도 여전히 정권의 눈치를 보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며 "윤석열 검찰 정권을 끝장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검찰 정권에 대해서 국민이 화가 나 있어 이 국정 기조를 반드시 바꿔야 한다"며 "무능한 검찰도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재명 전 대표와 출마를 논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주문하는 분들이 많이 있으니까 저한테도 '잘해보라'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검찰국장·서울중앙지검장 등을 지냈다.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를 맡았다.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임 시절 이른바 '채널A 사건' 등을 놓고 당시 윤 총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