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민주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실망스러운 첫 대통령선거 토론회 퍼포먼스에 후보 사퇴의 출마 포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개월 뒤면 82세가 되는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밤 애틀랜타 토론회에서 '한 문장을 제대로 잇지 못하거나 맥락이 끊긴 단어들을 그냥 주절대는' 형편없는 토론 솜씨를 여러 번 노정했다.
열흘 전에 78세가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숱한 거짓 주장을 하고 해야할 답변을 이리저리 피해 '질 낮고 나쁜 토론자'라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바이든의 '외운 문장을 제때 떠올리지 못해 머뭇거리고 떠듬거리는 노인네' 퍼포먼스 때문에 트럼프는 활기차다는 인상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바이든은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 틀여박혀 독하게 실행한 토론회 연습이 오히려 독이 된 것으로 보인다. 입이 헤픈 트럼프는 반대로 도발에 걸려들지 말고 이전에 하던 말만 하라는 측근들의 주문을 충실하게 따랐다.
민주당에서 바이든 후보사퇴가 공개적으로 제기될 것인지 아직 불확실하다. 확실한 것은 공개적 요구가 며칠 안에 분명한 목소리로 나오지 않으면 흐지부지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바이든에게 최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미 언론들이 묘사하고 있는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73)는 어서 일주일만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을 차지하는 것을 결사적으로 막고자 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지 기사 댓글에 바이든에게 '박수칠 때 떠나라'는 요구를 거침없이 해대고 있다. 그러면서 '욕심 때문에 RBG 꼴이 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다.
RBG는 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 대법원판사 이니셜이다. 60세인 1993년에 인준되어 2020년 9월 사망하기까지 27년 간 대법원에 있었다. 긴즈버그 판사는 '악명높은 RBG''라는 별명을 우파로부터 받으며 여성 및 소수자 권리 향상의 소수 의견을 쏟아내 진보파 법조인의 아이콘이 되었다.
트럼프 정권 막판 2020년 대선 직전에 작고하자 그녀의 업적을 기리고 추모하는 목소리가 미국에서 울러퍼졌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 및 진보파 내에서 RBG의 노년 '판단 미스'을 아쉬워하고 나아가 이를 '노욕'으로 헐뜨고 원망하는 소리가 없지 않았다.
2013년과 2014년에 당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선거에 상원이 공화당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이자 RBG를 백악관에서 독대하며 은퇴를 은근히 요청했다고 한다. 이 요청은 민주당 당내 견해라고 할 수 있으나 긴즈버그는 최소한 2016년까지는 해야겠다며 거절했다.
오바마는 진보 판사를 새로 지명해 상원 인준을 받아 당시 진보4-보수4-중립1의 판사 구성 균형을 유지하고 싶었다. 현재 미 대법원은 보수 6 대 진보 3으로 진보가 거의 절대적으로 열세다. RBG의 은퇴 거절이 이런 사법 고난의 단초가 열렸다고 보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다.
2016년 오바마 임기 말년 초에 보수 안토닌 스칼리아 판사가 급사해 진보로 갈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상원 장악의 공화당 지도자 미치 매코널의 고집에 인준 절차가 봉쇄당한 끝에 정권이 트럼프에게 넘어갔고 트럼프와 매코널은 2017년 득달같이 강경 보수 닐 고서치를 후임 판사로 인준시켰다.
2018년 친보수 중도의 안토니 케네디가 은퇴를 결정했고 공화당은 보수 브렛 캐버너를 새 판사로 인준시켜 대법원 구성 지형이 보수 5로 앞서기 시작한다.
트럼프 정권 막판 중 막판인 2020년 9월 RBG가 87세로 타계했다. 트럼프와 바이든이 대선 유세 격돌하던 이때 매코널은 48세의 젊은 보수 판사 에이미 코니 배럿를 39일 만에 인준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법원에서 보수가 6으로 질주했고 진보는 3으로 위축되었다.
RBG가 대법원 재직 20년이 지난 2013년이나 그 이듬해에 진보적 사법 대의를 위해 조기 은퇴했더라면 지금 미 대법원에는 아무리 못해도 4명의 진보 판사가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3명이나 4명이나 진보 열세이기는 마찬가지인 것처럼 보이나 1명 차이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4개월 뒤면 82세가 되는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밤 애틀랜타 토론회에서 '한 문장을 제대로 잇지 못하거나 맥락이 끊긴 단어들을 그냥 주절대는' 형편없는 토론 솜씨를 여러 번 노정했다.
열흘 전에 78세가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숱한 거짓 주장을 하고 해야할 답변을 이리저리 피해 '질 낮고 나쁜 토론자'라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바이든의 '외운 문장을 제때 떠올리지 못해 머뭇거리고 떠듬거리는 노인네' 퍼포먼스 때문에 트럼프는 활기차다는 인상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바이든은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 틀여박혀 독하게 실행한 토론회 연습이 오히려 독이 된 것으로 보인다. 입이 헤픈 트럼프는 반대로 도발에 걸려들지 말고 이전에 하던 말만 하라는 측근들의 주문을 충실하게 따랐다.
민주당에서 바이든 후보사퇴가 공개적으로 제기될 것인지 아직 불확실하다. 확실한 것은 공개적 요구가 며칠 안에 분명한 목소리로 나오지 않으면 흐지부지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바이든에게 최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미 언론들이 묘사하고 있는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73)는 어서 일주일만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을 차지하는 것을 결사적으로 막고자 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지 기사 댓글에 바이든에게 '박수칠 때 떠나라'는 요구를 거침없이 해대고 있다. 그러면서 '욕심 때문에 RBG 꼴이 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다.
RBG는 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 대법원판사 이니셜이다. 60세인 1993년에 인준되어 2020년 9월 사망하기까지 27년 간 대법원에 있었다. 긴즈버그 판사는 '악명높은 RBG''라는 별명을 우파로부터 받으며 여성 및 소수자 권리 향상의 소수 의견을 쏟아내 진보파 법조인의 아이콘이 되었다.
트럼프 정권 막판 2020년 대선 직전에 작고하자 그녀의 업적을 기리고 추모하는 목소리가 미국에서 울러퍼졌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 및 진보파 내에서 RBG의 노년 '판단 미스'을 아쉬워하고 나아가 이를 '노욕'으로 헐뜨고 원망하는 소리가 없지 않았다.
2013년과 2014년에 당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선거에 상원이 공화당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이자 RBG를 백악관에서 독대하며 은퇴를 은근히 요청했다고 한다. 이 요청은 민주당 당내 견해라고 할 수 있으나 긴즈버그는 최소한 2016년까지는 해야겠다며 거절했다.
오바마는 진보 판사를 새로 지명해 상원 인준을 받아 당시 진보4-보수4-중립1의 판사 구성 균형을 유지하고 싶었다. 현재 미 대법원은 보수 6 대 진보 3으로 진보가 거의 절대적으로 열세다. RBG의 은퇴 거절이 이런 사법 고난의 단초가 열렸다고 보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다.
2016년 오바마 임기 말년 초에 보수 안토닌 스칼리아 판사가 급사해 진보로 갈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상원 장악의 공화당 지도자 미치 매코널의 고집에 인준 절차가 봉쇄당한 끝에 정권이 트럼프에게 넘어갔고 트럼프와 매코널은 2017년 득달같이 강경 보수 닐 고서치를 후임 판사로 인준시켰다.
2018년 친보수 중도의 안토니 케네디가 은퇴를 결정했고 공화당은 보수 브렛 캐버너를 새 판사로 인준시켜 대법원 구성 지형이 보수 5로 앞서기 시작한다.
트럼프 정권 막판 중 막판인 2020년 9월 RBG가 87세로 타계했다. 트럼프와 바이든이 대선 유세 격돌하던 이때 매코널은 48세의 젊은 보수 판사 에이미 코니 배럿를 39일 만에 인준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법원에서 보수가 6으로 질주했고 진보는 3으로 위축되었다.
RBG가 대법원 재직 20년이 지난 2013년이나 그 이듬해에 진보적 사법 대의를 위해 조기 은퇴했더라면 지금 미 대법원에는 아무리 못해도 4명의 진보 판사가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3명이나 4명이나 진보 열세이기는 마찬가지인 것처럼 보이나 1명 차이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