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민권자 이민자 가족 보호조치…라틴계 표심 겨냥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 시민권자 가족들이 출국하지 않고도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비시민권자 배우자와 자녀를 둔 미국 시민권자들이 계속 가족과 함께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전했다.

미국인과 가족관계인 배우자나 아이들이 미국을 출국하지 않고도 합밥적인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도 불법체류자가 미국인과 결혼할 경우 영주권을 받을 수 있으나, 절차를 밟는 도중 출국을 요구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재입국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족과 생이별하게 된다.

다만 이번 조치는 비시민권자가 지난 17일 기준 미국에 10년 이상 거주하는 등 법적 요건을 충족한 이들에게만 적용된다.

백악관은 미국 시민권자의 비시민권 배우자 약 50명과 그들의 자녀 약 5만명이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라틴계 이민자인 만큼 이번 조치가 라틴계 표심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미 CNN은 "이번 조치는 바이든 재선에 결정적 역할을 할 애리조나, 네바다, 조지아 등 경합주의 주요 라틴계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리는 불법체류청년추방유예(DACA) 정책 시행 12주년 행사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고등교육기관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관련 분야에서 취업제안을 받은 이들이 보다 신속하게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DACA를 보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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