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로 일부 대학병원 교수들에 이어 전국 동네 병·의원까지 휴진에 나서자 지역사회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휴진 병원 목록을 공유하거나 불매 선언을 주도하는 등 반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서울 은평구 맘카페에는 "파업으로 휴진하는 병원 공유해 달라"면서 "나중에 정상화돼도 그 병원은 안 가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일부 병·의원은 에어컨 청소 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꼼수 휴진'을 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서울 지역의 또 다른 맘카페에서는 "주말에도 여는 병원이 에어컨 청소한다고 휴진을 한다니 지나가던 개미가 웃을 일" "차라리 당당하게 휴진이라고 하든지" "의사 동료에게도 안 찍히고, 동네에서도 욕 안 먹기 위한 고육지책인가?" 등 불만을 쏟아내는 게시글이 줄지었다.

21만여 명이 가입한 경기 화성 동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의료파업에 동참하는 병원은 영원히 휴진하게 해 주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공감을 얻었다.

소아청소년과 휴진을 향한 날 선 목소리도 쏟아져 나왔다. 한 시민은 경기 화성 동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하필 오늘 애가 아파서 병원 가려고 하니 집 앞 소아과가 휴진"이라며 하소연했다.

25만여 명이 가입한 경기 성남의 한 맘카페에는 전날부터 휴진 병·의원을 공유하는 글이 10여 개 올라왔다.

오전 10시께 "오늘 소아과 휴진 많아요. 포털 검색 또는 전화해 보고 가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자, 이에 "실망이네요. 기억해야겠어요" "의사 위엔 아무것도 없나 보다. 정부도, 사람의 생명도" "아니 세상이 너무하네요. 아이들 아픈데 소아과가 휴진이라니" 등 성난 댓글이 계속됐다.

또 다른 회원은 휴진하는 소아과 의원 상호를 밝히면서 "우리는 불매운동 같은 거 안 하나요?"라고 쓰자, "저희도 갔다가 허탕 쳤네요. 병원 바꿔야 할 듯요" "정말 실망입니다" "환자를 돈으로 본다 이거죠? (불매운동) 적극 동참합니다" 등 맞장구치는 댓글이 연달아 달렸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어디 감히 지역 주민들 건강을 담보로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냐" "상위 1%들의 밥그릇 투쟁 이해할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저런 병원들 전부 폐업해야 한다" 등 불매운동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의협이 집단 휴진을 예고한 이날, 의원급 휴진율은 14.9%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의협은 휴진율이 50%로 추정된다며 정부 수치와 큰 격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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