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러닝메이트 최종 점검…"역할 의논하는 단계"
'어대한' 기류에 친윤·경쟁자들 견제…"당원 모욕"
나경원·윤상현·김재섭 등 원내서 출마 여부 주목
[서울=뉴시스]최영서 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이 다가 온 가운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후보 등록 직전인 오는 23일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떠오른 한 전 위원장의 움직임에 따라 다른 주자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18일 여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이번 주말께 출마 의사를 직접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그 전에는 출마 선언을 마칠 것이라는 계산이다. 현재까지는 오는 23일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실제 한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 레이스를 함께 할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 러닝메이트를 조율하는 등 최종 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비대위를 함께 한 장동혁·김예지·한지아 의원과 박정훈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이 사람을 모으는 단계를 넘어서서 그분들과 역할을 의논하고 있는 단계"라며 "누가 최고위원으로 나갈지, 나중에 어떻게 진용을 꾸릴 지에 대한 계획들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출마 선언에) 극적 효과를 좀 끌어올려야 하지 않나. 그래도 이번 주말까지는 시간이 있다. 최대한 생각하고 마지막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측근도 "여러가지 고려사항이 있다"면서도 "23일 출마를 하긴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한 전 위원장은 '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어대한)'이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및 보수 지지층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에게 당 대표 선호도를 물은 결과 59%가 한 전 위원장을 꼽았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음에도 높은 인지도와 당원 지지도를 발판 삼아 두 달 만에 복귀하는 셈이다.
한 전 위원장 대세론이 굳어지자 친윤계를 비롯한 당권주자들은 일제히 견제에 나선 모양새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 "'어대한'은 당원들의 의사결정권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한 데 이어 유상범 의원은 "변화의 가능성은 항상 열어놓고 생각을 해야 한다"고 보탰다.
조정훈 의원도 "'한동훈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여론을 만들어가는 사람은 해당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한 전 위원장에 대항할 주자로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이 꼽히는 가운데 이들도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어대한'은 잘 모르겠다"며 "저한테도 출마 권유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또 꼭 그렇게만 생각하시는 분들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나 의원은 또 "지금 이제 주 전쟁터가 의회가 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 뭐든지 (민주당이) 법으로 막 마음대로 밀어붙이니까"라며 재차 '원외 당대표 한계론'을 언급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당권·대권분리' 규정을 들어 한 전 위원장에게 "2027년 대통령 선거에는 나가지 않고 임기를 채울 생각인가. 아니면 대선 1년6개월 남은 시점에 당 대표를 그만둘 생각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나·윤 의원이 출마에 긍정 의사를 밝힌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도 이번 주 내로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다. 최근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김재섭 의원은 "전혀 결정된 바는 없다"며 "아직 시간이 있으니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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