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위원장 "한경협 회비 납부, 사용처 좀 더 파악"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18일 삼성전자 등 삼성 주요 계열사의 한국경제인협회 회비 납부와 관련, 기금 사용처에 대한 설득이 선행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경협 회비 납부와 관련해) 아직 정식 안건으로 다루지 않고 있으나, 논의하기 전 필요한 부분에 대해 좀 더 자료를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협은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 주요 기업들이 탈퇴했으나, 지난해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하면서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형식상 가입됐다.

한경협은 올해 회비 납부 요청 공문을 발송했지만, 아직 4대 그룹은 실질적 단체 활동을 뜻하는 회비 납부를 하지 않은 상태다. 준감위는 지난해 한경협 회비 납부 시 사전 승인을 받도록 권고한 상태다.

이 위원장은 이 같은 상황과 관련 "단체는 구성원의 출연으로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금의 사용처라든지 사후 감시 시스템 같은 것이 좀 더 정확하게 설득되고 구성원들의 이해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경연 회원사였던 5개 삼성 계열사 중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외 삼성증권의 경우 준감위와 이사회 반대로 한경협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삼성전자 노사가 이날부터 노동쟁의 사후 조정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아직까지 삼성전자 노사 관련 준법 이슈가 발생한 건 없다"며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후 조정은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합의를 보지 못해 조정 종료 결정을 내린 후, 양측의 동의로 얻어 다시 재조정을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 위원장은 "(삼성이) 이제 노사 문제를 접근하는 방법도 좀 많이 변화됐고 우리 사회 전체적인 문화도 조금 더 소통을 강조하는 분위기"라며 "삼성이 처한 위기 상황에 대해 노사가 상호 인식을 교환하면서 좋은 성과를 결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삼성그룹의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날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이 회장이) 워낙 지금 바쁜 일정인데 조만간 만나는 걸로 계획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의견을 교환했고 위원들 전체와 갖는 간담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 회장과는 (언론 등) 여러 궁금한 현안들에 대해 심도 있게, 솔직하고 효율적인 대화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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