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진 의원 블랙리스트 만들자" 강력 반발 움직임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집단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일부 동네 병·의원이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전국 곳곳 지역 주민들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맘카페를 중심으로 집단휴진에 참여하는 병의원 리스트를 공유하고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17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의협이 총궐기 대회를 예고한 오는 18일 전국 총 3만6371개 의료기관 중 1463곳(4.02%)이 휴진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최근 일부 맘카페나 지역 카페에서 휴진에 동참하는 동네 병·의원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에 나서자는 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15일 경기도 남양주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네이버 카페에 "울 동네에서 의사 집단 휴진에 동참하는 병원은 앞으로 이용하지 말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의사들이) 국민도 정부도 오직 제 밥그릇만 챙기는 도구로 생각하니 불안을 넘어 분노가 넘친다"며 "오죽하면 중증 환자들조차 의사들을 용서하지 말라는 성명을 내겠냐"고 말했다.
해당 글에는 "휴진하는 병원은 이용하지 말자" "동네에서 찍히면 쉽지 않을 것" "자기들 이익만 챙기는 사람은 그 욕심에 스스로 잡아먹힐 것"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지난 8일 경기도 동탄 시민들로 구성된 카페에도 "어느 개원의가 참여하는지 지켜보려 한다"며 "이런 병원은 공유해서 동탄에서 장사 못 하게 해야 한다"는 분노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엔 국민이 나서야 할 차례다" "파업하는 건 의사 자유이자 권리이고 해당 병원을 이용하지 않는 것도 소비자의 자유이자 권리다" 등 공감 의사를 표했다.
충남 당진의 지역 카페에도 불매운동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B씨는 밀어붙이는 정부도 비난을 받아야 하지만 환자들을 볼모로 하는 파업에 절대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집단 휴진에 동참한 병의원을 확인해 영구 불매하겠다고 했다.
B씨는 "(의사들이) 국민도 정부도 오직 제 밥그릇만 챙기는 도구로 생각하니 불안을 넘어 분노가 넘친다"며 "오죽하면 중증환자들조차 의사들을 용서하지 말라는 성명을 내겠냐"고 말했다.
충남 천안 맘카페에도 "지인이 파업 때문에 순천향대 병원에서 대기만 2시간 했다. 자기들 입지 지키려고 환자들 진료는 나 몰라라 하는 게 너무 보기 싫다. 민심도 다 돌아선 것 같은데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 이천 맘카페에도 '의료파업에 동참하는 병원이 이천에도 있네요'라는 글의 제목이 올라왔다.
작성자 C씨는 "환자를 상대로 의료파업 한다면 의사 자격 없다고 본다"며 "자주 다니던 병원이었는데 휴진한다고 하니 이제 안 가려고 한다"고 분노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료계 파업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른다. 누리꾼들은 "이번엔 국민들이 나서야 할 차례다" "위중한 환자의 생명을 오직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악마같은 집단" " "파업하는 건 의사 자유이자 권리이고 해당 병원을 이용하지 않는 것도 소비자의 자유이자 권리다" "파업하면 망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의료계 총파업을 앞두고 각 지역 주민들은 "휴진 의원 블랙리스트를 만들자"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를 연다.
앞서 의협은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보완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과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 처리 위협 중단 등 3가지 요구안을 정부에 제시했지만, 정부가 이를 거부하면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의료계는 18일 예고된 집단 휴진을 시작으로 대(對)정부 투쟁 수위를 높일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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