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는 휴진 철회…정부는 필수과 지원해 개선 필요"
"어려운 환자 돌보는 의료진에는 인센티브 등 제공해야"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의정 갈등 4개월 동안 해결을 기대하고 기다렸지만 의사단체가 집단 휴진까지 예고하면서 환자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의 불안감을 알리기 위해 나섰습니다."
곽점순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대표는 지난 13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넉 달 만에 처음으로 의정 갈등과 관련해 집단 휴진 철회를 촉구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곽 대표는 이날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를 비롯해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가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의료계의 집단 휴진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어 곽 대표는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오는 18일 예정된 집단 휴진에 대한 철회 호소문을 전달했다.
그가 이처럼 동분서주하는 이유는 오는 17일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의 무기한 휴진, 18일 의협 주도의 집단 휴진 등 의료계에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는 휴진을 막기 위해서다. 곽 대표는 "지금 (의료계가) 정부와 대립해서는 안 된다"며 "의료계가 대립하는 모습만으로 환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주 예고된 집단 휴진을 의협이 철회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곽 대표는 "지금 휴진은 의협이 주도하고 있다"며 "의협이 나서서 휴진을 철회하면 (휴진을 결의한) 다른 비상대책위원회들도 휴진을 철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등은 휴진 등을 논의하며 의협과 단일대오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곽 대표는 의료계가 휴진을 철회하면 정부가 필수과 지원 등 확실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봤다. 그는 "(의료계는) 집단 휴진을 철회하고, 정부는 근무 환경이 열악한 과에 대해서는 개선을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에게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라고 덧붙였다.
곽 대표는 환자단체의 호소에도 의료계가 휴진에 돌입하면 다시 현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곽 대표는 "다음 주 의료계가 휴진에 들어가면 다시 복귀를 요구할 예정이다"이라며 "가만히 있을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곽 대표는 2012년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를 창립했다. 연합회를 회원 3000명의 대형 단체로 키워낸 그도 유방암 진단을 받은 바 있다. 곽 대표는 2002년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으며 항암 요법, 방사선 치료 수십회를 받고서야 완치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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