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원·달러가 장 초반 7원 넘게 떨어졌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른 안도감에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진 결과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분 현재 원·달러는 전일대비 7.3원 내린 1368.9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이 1360원대로 떨어진 것은 종가 기준 지난 7일(1365.3원)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이날 원·달러는 전날보다 6.2원 내린 1370.0원에 장에 나섰다. 장중 최고가는 1370.0원이며 최저가는 1368.0원이다.
환율 하락세는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됐다. 연방준비제도는 6월 FOMC에서 5.25~5.50%로 정책금리를 유지했다. 7회 연속 동결이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1%로 제시돼 연내 기준 금리 인하 횟수는 기존 3회에서 1회로 조정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연내 2회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같은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됐다는 점이 부각되면서다. 파월의 발언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고 평가됐다.
5월 CPI는 전년대비 3.3% 올라 시장 추정치(3.4%)를 하회했다. 파월은 간담회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그에 따른 통화정책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예상대로 고용이 둔화되고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재개된다면 여전히 올해 2차례 금리 인하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62%로 전날 53%보다 높아졌다. 연내 2회 내릴 확률도 62%로 절반을 웃돈다.
증시 역시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0.85% 오른 5421.03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전일보다 1.53% 올라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104.71로 0.53포인트 낮아졌다.
국내 증시 호조도 원화 강세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1.32%(36.01포인트) 오른 2764.18 에 장에 나섰다. 코스닥은 1.02%(8.85포인트) 오른 879.52에 장을 시작했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을 하회했고,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됐다"면서 "FOMC 결과는 다소 매파적이었으나,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원·달러 하방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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