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지날수록 희망 줄어…믿음 잃는 한계점 도달"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지난 8일 구출된 이스라엘 인질 4명이 거의 매일 구타를 당한 흔적이 있다고 이스라엘 의료진이 평가했다.
10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셰바 메디컬 센터의 이타이 페사크 원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인질들이 거의 매일 학대를 당했으며, 가혹하고 혹독한 구금 생활을 보냈다고 전했다.
페사크 원장은 "매시간 신체적, 정신적, 기타 유형의 학대를 받았다"며 "이해 범위를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외관상으론 건강해 보였지만, 전체적인 건강 면에서 큰 타격을 줬다고 우려했다. 페사크 원장은 "단백질이 없어 근육이 극도로 소모됐고, 그로 인해 다른 시스템도 손상됐다"고 했다.
제공되는 음식과 물이 다양했고, 몇 차례 구금 장소가 옮겨질 때마다 경비원들도 바뀌었다고 전했다. 음식을 거의 못 먹은 기간도 있었다고 했다.
페사크 원장은 "대체로 심리적 스트레스, 영양실조, 적절하고 충분한 음식 없이 의료적으로 방치됐다"며 "제한된 공간과 햇빛을 보지 못한 것 등이 모두 결합해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석방될 수 있다는 희망이 점점 줄어들고,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궁금해지게 된다"며 "그 믿음을 잃는 게 바로 한계점에 도달하는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경찰 대테러 정예 부대 야맘 및 신베트와 함께 지난 8일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중심부의 다층 건물 두 곳을 동시에 급습, 인질 4명을 구출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공격 당시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 인근 음악 축제에서 납치된 인질들이다.
하마스 공보실은 이번 작전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27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IDF는 작전 과정에서 민간인을 사살한 건 인정하지만 100명 미만 정도일 것이라며, 사망자에 하마스 대원도 섞여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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