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채널12, '이' 5월27일 제안한 휴전안 공개
네타냐후 주장한 '목표 달성까지 작전 계속' 언급 없어
총리실 "오해의 소지 있어…전쟁 종식 합의는 거짓말"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 승인 여부를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서로 다른 소리를 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모든 인질이 석방되기 전이라도 전쟁을 종식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채널12는 10일(현지시각) '인질과 포로 교환 및 지속 가능한 평온 회복에 관한 이스라엘 측과 팔레스타인 측 간 합의에 대한 일반 원칙' 제하의 4쪽 분량 휴전안을 입수해 보도했다.
채널12에 따르면 이 휴전안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이 제안한 것으로, 나흘 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승인한 휴전안"이라며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18개 조항을 통한 3단계 휴전안 세부 내용이 명시됐다.
제안에 따르면 하마스는 1단계에서 군인을 포함한 모든 여성, 50세 이상 남성, 환자 등 인질 총 33명을 석방한다. 이스라엘은 인질 한 명당 여성·어린이·고령자 등 팔레스타인 보안 수감자 30명 혹은 여군 한 명당 50명을 석방한다.
첫날 여성 민간인 인질 3명을, 7일 차에 4명을 석방한다. 이후 군인·민간인 여부와 상관없이 7일마다 3명씩 풀려난다.
1단계에서 2단계로 전환 관련 남은 인질 석방 등 세부 사항을 위한 간접 협상은 늦어도 16일 차에 시작, 5주 차가 끝나기 전에 결론 내기로 했다.
2단계는 42일간 지속되며 "인질 포로 교환 이전에 지속 가능한 평온(군사적 적대 행위 영구적 중단) 회복과 그 시작을 발표한다"고 적혔다. 이 기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줄곧 주장해 온 "하마스 제거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군사 작전을 계속한다"는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번 제안서 부제에는 '5월6일 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답변'이라고 적혔다. 하마스가 지난달 초 사실상 역제안을 내놓은 이후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었다.
보도 직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이스라엘이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전쟁을 종식하기로 합의했다는 주장은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싸우고, 인질을 모두 석방하고 가자가 다신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는 등 모든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31일 바이든 대통령이 휴전안을 공개한 이후 자국이 제안한 휴전안과 거리가 있다며 딴죽을 걸어 왔다.
미 백악관은 "어떤 차이를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이스라엘 제안이 정확하게 반영된 휴전안이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선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위해 딴소리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스라엘 전시내각 일원이었던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도 전날 연정을 탈퇴하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승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미국이 제안한 3단계 휴전안 지지 촉구 결의안을 찬성 14표로 가결했다. 15개 이사국 중 러시아만 유일하게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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