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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한XX, 걸려봐라"…어린이집 앞 주차 '진상트럭' 되레 협박

기사등록 2024/06/11 00:20:00

최종수정 2024/06/11 05:24:53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아파트 단지 길목에 주차한 트럭 차주가 자신을 비난하는 주민들을 향해 "나라고 여기에 주차하고 싶겠냐"며 되레 분노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단지 내 초진상 주차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트럭 차주가) 맨날 어린이집 문 앞에 이상하게 주차해 놓고 경비 아저씨들이 단속하니 찢어 죽인다고 협박한다. 주차나 똑바로 하고 짖어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트럭 차주는 박스 단면에 장문의 글을 쓴 뒤 앞 유리에 붙여놨다. 차주는 "나한테 욕한 XX 걸리면 정말 찢어 죽여버린다. 나라고 여기에 주차하고 싶겠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저녁 10시 이후 아파트에 들어오면 이 아파트에 주차할 곳이 있나 봐라. 방문 차량이 아파트에 다 주차한다"며 "난 탑차라고 지하 주차장에도 못 들어간다. 나도 아침에 피곤해 죽겠는데 나와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게 얼마나 짜증나는 줄 아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방문 차량 주차 부분 때문에 관리사무소 가서 얼마나 따졌는지 아냐. 당당하게 편지로 욕하고 차에 붙이지 말고 나한테 전화하라"고 번호를 남겼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A씨는 "어린애들 통학하는 길목인데 종이에 찢어 죽인다고 쓴 꼬락서니와 인성 봐라. 동네 창피하다. 정신 차려라"라고 지적했다.

A씨는 또 "거기 어린이집 앞이라 애들 매일 통학해서 위험하니까 주차하지 마라. 너만 주차 진상으로 하고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런다"며 "한 바퀴 돌면 자기 자리 찾을 텐데 그게 귀찮고 집에 빨리 가려고 어린이집 통로에 차 버리고 가는 악인이다"고 비판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살고 있는 단지의 가구당 주차 대수가 1.2대인데 밤 12시 넘어도 돌아다니다 보면 한 자리 정도는 보인다. 다들 귀찮아서 저녁늦었다 싶으면 대충 대고 가더라" "주차 자리 없다는건 내가 편한 곳에 주차 자리가 없다는 뜻이더라" 등 비판적인 댓글을 달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구축 아파트살면 주차 때문에 싸우는게 일상이다. 자영업이나 늦게 퇴근하는 사람들은 못산다" "어디에 주차를 하던 차량만 빠질 수 있게 해 놓으면 욕먹을 일은 아니다. 주차가 힘든 아파트에 외부 차량이 들어오면 그것을 욕해야 한다"며 트럭 차주를 두둔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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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한XX, 걸려봐라"…어린이집 앞 주차 '진상트럭' 되레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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