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삼성호암상 시상식 직후 미국 출국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 만나 사업 협력 논의
AI 기업·정부 미팅 등 일정 30여건 소화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미국의 주요 IT, AI,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만났다.
이 회장은 뉴욕과 워싱턴 DC 등 동부에서 서부 실리콘밸리까지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하며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직접 찾기 위해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매일 분 단위로 이어지는 30여개 일정은 이달 중순까지 이어진다.
이 회장은 4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뉴욕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와 만나 차세대 통신분야 및 갤럭시 신제품 판매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AI를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방안 ▲차세대 통신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버라이즌 고객 대상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확대 협력 ▲하반기 갤럭시 신제품 판매 확대 협력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갤럭시 신제품 관련 공동 프로모션 및 버라이즌 매장에서 갤럭시 AI기능을 체험하도록 하는 방안까지 논의했다. 이날 미팅에는 삼성전자 노태문 Mobile eXperience사업부장과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함께 했다.
미팅 후 이 회장은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고 말했다.
'글로벌 최대 이통사' 손잡고 차세대 통신 사업 키운다
버라이즌은 글로벌 통신 사업자 중 삼성전자의 최대 거래 업체로, 두 회사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네트워크 장비 등에 걸쳐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이 2020년 체결한 '5G를 포함한 네트워크 장비 장기공급 계약'은 7조9000억원에 달한다.이는 한국 통신장비 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삼성전자는 이 수주를 계기로 미국 5G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이 갤럭시 단말기부터 네트워크 장비까지 광범위하게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는 데에는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함께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의 각별한 인연이 자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 콩그레스'에 각각 삼성전자 부사장과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것을 계기로 10년 이상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베스트베리 CEO가 버라이즌으로 옮긴 뒤에도 이어져, 5G 분야의 대규모 장비 공급 계약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재용 회장과 베스트베리 회장은 계약 과정에서 수시로 화상 통화를 하며 새로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단말기 분야에서도 올해 초 세계 최초의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를 출시하며 글로벌 통신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서 위상을 키우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신 갤럭시S24 제품 이외에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3 ▲Z폴드5 및 Z플립5 ▲탭S9 등 기존 제품 고객들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AI'의 혜택을 누리도록 지원해 AI 저변 확대를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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