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7세 비만율 5년 사이 3.5배↑…'정신건강 심각' 아동도 늘어

기사등록 2024/06/06 12:00:00

최종수정 2024/06/06 12:07:58

복지부, 2023 아동 종합 실태조사 결과 발표

앉아있는 시간 늘고 수면 시간은 감소 영향

삶의 만족도 향상…전통적 성 역할엔 거부감

[서울=뉴시스]6일 보건복지부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9~17세 아동 비만율은 최근 5년 사이 3.5배 증가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4.02.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6일 보건복지부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9~17세 아동 비만율은 최근 5년 사이 3.5배 증가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4.0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최근 5년 사이 9~17세 아동 비만율이 3.5배나 증가했다. 운동 실천율은 늘었지만 앉아있는 시간과 수면 시간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아동 삶 만족도는 개선됐으며 부모, 친구 등 관계 형성도 향상됐다.

보건복지부는 아동의 생활 실태와 정책환경에 대해 종합적으로 조사한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아동종합실태조사'는 우리나라 아동의 삶과 성장환경 및 정책환경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를 파악해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2013년부터 시작했으며, 이번 실태조사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실시하는 3번째 조사다.

이번 실태조사는 전문 조사원이 전국에 18세 미만의 아동을 양육하는 아동가구 5753가구(빈곤가구 1000가구 포함)를 직접 방문해 2023년 9월부터 12월까지 실시했다.

◇삶의 만족도 7.14점…정신건강 문제 심각 아동 증가

아동의 전반적 삶의 만족도는 7.14점으로 2013년 6.1점, 2018년 6.57점에 이어 3개년 연속 상승했다. 분야별로는 개인관계 7.54점, 건강 7.47점, 안전 7.4점, 동네 7.12점으로 7점을 넘겼고 생활수준 6.91점, 성취 6.89점, 미래 안정성 6.75점 순이다. 2018년과 비교하면 개인관계, 미래안정성, 안전, 동네, 생활수준은 증가했고 건강과 성취 분야는 하락했다.

건강 분야를 보면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동 비율은 3.7%로 2018년 4.8%보다 감소했고 진료가 필요했으나 받지 못한 미충족의료요구 역시 같은 기간 2.4%에서 1.9%로 줄었다.

흡연률은 6.6%에서 1.8%로, 음주율은 9.1%에서 6.1%로 감소했으며 흡연 예방 관련 교육을 받은 비율은 49.4%에서 71.2%로, 음주 예방 관련 교육을 받은 비율은 46.3%에서 65.3%로 증가했다.

다만 아동 과체중·비만율은 20%를 넘었고 9~17세 아동 비만율은 14.3%로 2018년 3.4% 대비 3.5배 증가했다. 고강도 운동 실천율은 48.1%로 전년 38.2%보다 개선됐지만 주중 앉아있는 시간이 524.01분에서 635.99분으로 증가했고 수면시간은 8.29시간에서 7.93시간으로 줄었다.

아동의 물질적 환경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는데, 평균 박탈점수는 1.15점으로 2018년 1.58점에 비해 감소했다. 아동 결핍지수도 31.5%에서 17.6%로 줄었다.

정신건강 분야를 보면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심각성을 보이는 아동은 오히려 증가했다.

9~17세 중 스트레스가 적거나 없는 비율은 43.2%, 우울 및 불안 정도는 1.77점으로 각각 전년 대비 8.7%포인트(p), 0.11점 개선됐다. 단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받는 아동은 0.9%에서 1.2%로 증가했고 심각한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4.9%, 자살을 생각한 아동은 2%가 있었다. 자살을 생각한 아동은 2018년에는 1.3%였다.

스트레스 요인으로는 숙제나 시험이 64.3%로 가장 많았고 성적 34%, 대입 또는 취업 부담 29.9%, 부모님과 의견 충돌 29.7% 순이다.

◇아동권리 인식 향상, 전통적 성 역할엔 거부감

9-17세 아동의 아동권리 인식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유엔아동권리협약 권리 인지 비율은 49.5%에서 57.6%로 늘었다.

전통적인 성역할 동의율은 평균 1.9점으로 2018년 2.3점에 비해 낮아졌다. 성별로는 남아 1.95점, 여아가 1.85점이다.

국가에서 아동에 대해 지원하고 있는 아동정책사업 중에서는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의 인지도(95.5%), 이용율(74.0%), 필요도(98.2%) 모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선·보완이 필요한 아동정책 영역으로는 아동학대·폭력예방 및 보호정책(27.4%), 방과후 아동돌봄정책(25.2%). 아동수당정책(24.4%) 순이다.

현수엽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그간 아동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로 인해 아동의 음주, 흡연, 인지발달, 안전 등 전반적 지표와 삶의 만족도가 모두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비만, 정신건강 고위험군 등 일부 악화된 지표도 있어 아이들의 신체활동과 놀권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정책적 시사점을 준다"며, "이번 실태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해 아동의 삶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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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세 비만율 5년 사이 3.5배↑…'정신건강 심각' 아동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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