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8~29일 오물풍선 260여개 살포
담배꽁초, 퇴비, 폐건전지 등 발견돼
북 위험물질 담아 보내면 원점타격 방침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지난 28일 밤 북한이 오물풍선을 남측으로 대량 살포한 가운데, 우리 군이 추가 살포 움직임을 포착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이에 군은 화생방이나 위험물질을 풍선에 넣어서 보낼 경우 살포지점을 원점 타격할 방침을 정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오물풍선을 추가로 살포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8일 밤부터 29일까지 오물풍선을 남측으로 살포했다. 우리 군이 집계한 풍선은 260여개로, 하루 기준 역대 최다치다. 오물풍선에는 담배꽁초, 퇴비, 폐건전기, 폐천조각 등 각종 오염물질이 담겨있었다.
현재 관련 기관에서 이 물질들에 대한 정밀 분석을 진행 중에 있다. 현재까지 화생방 오염물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오물풍선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뿐만 아니라 경상도, 전라도 등 우리나라 남측 지역에서도 발견됐다. 이로 인해 북한이 화생방가스 등 유독물질을 담아 보냈을 경우, 우리 국민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어느 지점에서 무엇을 넣어 보내는지 다 지켜보고 있다"며 "생화학무기 등 위험물질을 보내는 것은 전면전이다. 그들도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도발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위험물질을 담아 풍선으로 보낸다면 우리 군은 살포지점을 원점 타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높은 고도에서 화생무기가 폭발해 지상에 내려오면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서도 "실제로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엄청난 도발행위다.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물풍선 살포 대응 차원에서 격추했어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성준 실장은 "풍선을 격추하면 낙하하는 힘에 의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 안에 위험물이 들어있을 수 있는데 확산하게 되면 더 회수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걸 격추하기 위해 사격을 하게 되면 우리 탄이 MDL(군사분계선) 이북으로 월북할 수 있다"며 "그러면 그것(탄 월북)이 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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