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연수 취소경비 1억 800만원 미반환…민사소송 앞둬
올해 1억 7920만원 투입 직원 32명 튀르키예 등 방문 계획
[천안·아산=뉴시스]박우경 기자 = 충남 천안시의회가 해외연수 추진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2년전 해외연수 취소로 1억원의 경비를 돌려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유럽 출장길에 오르면서다.
30일 천안시의회의 '2024년 의원 공무 국외 출장 계획'에 따르면 시의회는 내달 11∼20일 8박 10일 일정으로 튀르키예와 크로아티아 등 2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출장에는 전체 의원 27명 중 4명을 제외한 의원 23명과 직원 9명 등 모두 32명이 참여한다. 경비는 1인당 560만원으로 총 1억7920만원이 투입된다.
출장 목적은 자매결연 도시인 튀르키예 뷰첵메제시 등을 방문해 천안의 위상을 알리고 다양한 국제협력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외유성 출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출장기간 방문지를 살펴보면 뷰첵메제 시청과 의회를 제외하고 박물관, 대학, 병원 등으로 이뤄진 까닭이다.
더욱이 시의회는 2022년 11월 튀르키예 해외 출장을 추진하려다 '이태원 참사'로 긴급 취소된 이후 여행사로부터 경비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당시 지급된 경비 1억800만원 중 반환된 금액은 없는 상태다.
이에 시의회에서는 올해 초 해당 여행사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해 내달 조정을 앞두고 있다.
1억원에 달하는 반환금을 돌려받지 못한 상황에서 또다시 대규모 해외 출장을 나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천안시의회 관계자는 “여행 경비를 받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체 의원 대상 국외 출장은 과거에도 여러차례 있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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