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6명 야생동물 고기 기생충으로 중병..CDC"철저히 익혀 먹어야"

[미니애폴리스( 미 미네소타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의 사우스 다코타주의 가족 파티와 미네소타주, 애리조나주에서 덜 익은 곰고기를 나눠 먹은 사람들 6명이 고기에 든 기생충으로 인해 발병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야생동물의 고기를 섭취할 때에는 완전히 잘 익혀서 먹어야 한다는 지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환자 6명은 미네소타주에서 4명, 사우스 다코타주와 애리조나주에서 각 1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가족 재회 파티에서 제공된 곰의 고기를 먹었으며 이 고기는 근육섬모충증(  trichinellosis )을 일으키는 회충의 일종에 감염되어 있었던 것으로  나중에 확인되었다.
 
이들 중 2명은 고기와 함께 구운 야채 종류만 먹었는데도 감염되었다.  문제의 고기는 45일이나 냉동되어 있던 것인데도 발병했기 때문에 이 회충 종류는 냉동상태에도 저항할 수 있는 종류인 것으로 밝혀졌다.

CDC는 이번 사건에 대한 지난 주 작성한 보고서에서 "야생 동물의 고기를 섭취하는 사람들은 이같은 특수 기생충들이 다른 음식 재료들을 감염시킨 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이런 기생충을 죽이는 방법은 철저히 익혀 먹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2022년 최초로 발생한 이런 사건으로 미네소타주의 29세 남성이 고열과 근육통, 눈 주위가 붓고 아픈 증상 등으로 입원했다.  검사 결과 그가 먹은 캐나다 사스캐치완에서 생산된 검은 곰 고기의 샘플에서 기생충 양성 반응이 확인되었다.

당시 3명의 입원환자가 발생했고 기생충에 감염된 12세에서 62세의 피해자 6명은 모두 치료후 회복되었다고 CDC는 밝혔다. 

섬모충증 기생충병은 한 때 미국에서 덜 익은 돼지고기를 먹었을 때에 흔히 발생했지만 지금은 희귀해졌고,  오직 야생동물 고기를 먹었을 때에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에서 2022년까지 7명이 발병했고 총 35명의 의사(疑似)환자와 확진환자가 기록되어 있다고 CDC는 밝혔다.  이들 대부분이 곰의 고기를 먹고 발병한 경우였다.

한편 미 국립보건원은 이 기생충의 유충이 동물의 내장, 근육, 심장, 뇌세포 등에 기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의 환자는 2개월에서 6개월에 걸쳐서 대부분 완치되었다고 밝혔다.

CDC는 야생동물의 고기는 충분히 익혀야 하며 동물에 따라서 그 온도는 서로 다르지만 고기 색깔로 완숙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된 사람들은 덜익은 것을 잘 모르고 먹었거나 이를 다시 재가열해 먹었다.

특히 덜 익은 고기와 육즙은 다른 음식재료와 철저히 분리해서 요리해야 기생충 감염증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CDC는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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