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 우승 이후 11개월 만
"최경주 선수 보며 마음 다잡아"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재미교포 한승수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에서 마지막 라운드 우중 접전 끝에 우승을 달성했다.
한승수는 26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3개 버디 4개를 잡으며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한승수는 2위(10언더파 278타) 김연섭을 단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등극했다.
이로써 한승수는 개인 통산 세 번째 KPGA 코리안투어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6월 한국오픈 우승 이후 11개월 만이다.
첫날 이븐파를 기록하며 공동 40위에 그쳤던 한승수는 2, 3라운드에서 5타씩 줄이며 3라운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거센 빗줄기 속에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한승수는 7, 10, 그리고 11번 홀까지 총 3개의 보기를 쳤으나 4개의 버디를 잡고 타수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4라운드에서 김연섭이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으며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한승수는 끝내 1위를 수성했다.
한승수는 "코스 난이도도 높고 비까지 내려 선두를 유지하면서 우승까지 연결하는 것이 쉽진 않았다"며 "(오히려) 지키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 우승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3라운드가 끝나고 우승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도 "앞서 가지 않으려 노력했고 오늘 경기 내내 과정에 집중해 결국 우승까지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올 시즌 부진에 대해서는 "집중력이나 흐름이 유지되지 않아 지난해에 비해 부진했다"면서도 "지난주 최경주 선수의 우승 장면을 보고 '다 핑계구나'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계획에 대해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만큼 현재 나의 위치를 확인해 목표와 계획을 다시 설정할 것"이라면서 "규모가 큰 K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약 한 달 뒤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코오롱 한국오픈'에 대해서는 우승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쉽지는 않겠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코스"라며 "즐겁게 경기하고 싶다"고 웃었다
한편 이날 2타를 줄인 김민규와 이태희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대회 내내 줄곧 선두권에 올랐던 방두환은 이날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잃으며 공동 16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김동민은 4오버파 148타로 2라운드에서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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