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인적분할 결정…30년 사업구조 개편 노린다

기사등록 2026/01/14 15:40:25

최종수정 2026/01/14 16:10:20

사명 변경 이후 이어진 구조개편

방산·에너지와 기계·서비스 분리

복합기업 저평가 해소 전략 가동

3세 경영 대비한 지배구조 정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가 14일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이번 분할은 단순한 조직 재편이 아니라 30여년에 걸친 사업 구조 개편의 연장이다.

특히 김승연 회장 이후를 준비하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기업가치 상승을 동시에 노리는 시도로 풀이된다.

㈜한화의 구조 개편은 1992년 사명 변경에서 출발한다.

당시 한국화약에서 ㈜한화로 이름을 바꾸면서 방산·화약 중심 기업에서 종합 산업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후 무역과 기계, 금융 부문을 포괄하며 명실상부 그룹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였던 1998~1999년에는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이 중심이었다.

한화기계와 한화골든벨 등을 흡수합병해 계열을 단순화하고, 무역과 기계 기능을 ㈜한화로 모았다.

2010년대 들어서는 생존에서 성장으로 개편 방향이 달라졌다.

2014년 한화테크엠을 흡수합병하며 기계·자동화 제조 역량을 다시 ㈜한화 내부로 편입했다. 지주사가 직접 사업을 수행하며 자체 수익 기반을 넓히려는 시도였다. 이 사업은 이후 모멘텀 부문으로 성장해 이차전지 장비와 반도체 장비 등 신성장 영역으로 확장됐다.

최근 수 년간은 집중과 분리가 동시에 진행됐다. ㈜한화는 방산 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넘기며 그룹 방산 역량을 단일 축으로 모았다. 동시에 2022년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해 매출 규모를 키우고, 배당 수익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났다.

또 모멘텀 부문은 물적분할로 독립시키고, 태양광과 해상풍력 사업은 각각 한화솔루션과 한화오션으로 이동시키며 계열사별 전문화를 추진했다.

올해 진행하는 인적분할은 방산·조선·에너지·금융 중심의 존속법인과, 기계·로봇·반도체 장비·유통·서비스를 아우르는 신설법인(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으로 나뉜다.

사업 성격이 다른 영역을 분리해 복합기업 구조에서 발생하는 저평가를 해소하고, 각 법인이 시장에서 직접 평가받게 하겠다는 것이 ㈜한화의 계획이다.

특히 과거 사업부 단위 분할과 달리 회사 자체를 나눈다는 점에서 한화 역사상 가장 과감한 구조 개편으로 꼽힌다.

동시에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방산·에너지), 차남 김동원 사장(금융), 삼남 김동선 부사장(유통·로봇)의 승계 작업을 준비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의 이번 인적분할은 한화그룹이 3세 경영 체제를 더 공고히 하면서도, 시장 신뢰를 얻기 위해 주주환원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사업 개편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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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적분할 결정…30년 사업구조 개편 노린다

기사등록 2026/01/14 15:40:25 최초수정 2026/01/14 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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