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통령실에 공식 제안…"지금은 어렵다는 답변 받아"
"사실상 대통령실 회담 거부한 것으로 판단…무척 안타까워"
[서울=뉴시스]조재완 신재현 김경록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연금개혁을 위한 '원포인트 영수회담·3자회담'을 대통령실에 공식 제안했으나 사실상 거부당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한 영수회담, 필요한 여당까지 포함한 3자회담 제안과 관련해 실무협의를 위해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천 비서실장은 "이에 대해 홍 수석은 국회서 먼저 마무리가 되기 전에 대통령이 여야와 섞여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며 "여야가 논의를 마무리하면 정부가 부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의견도 들은 뒤 의견을 정할 것이며, 대통령과 정부가 논의 과정에 지금 함께 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영수회담과 여당 대표를 포함한 3자회담을 거절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비서실장은 "이러한 대통령실 입장에 대해 안타깝다"며 "국회 연금개혁특위에서 이미 오랫동안 논의를 거쳤고 공론화 과정을 진행했고, 이것을 21대 국회에서 마무리하기 위해 여야가 함께, 또 대통령과 함께 의견을 좀 좁혀서 정리하고, 21대 국회 안에서 마무리하자는 취지로 회담을 제안했는데 사실상 거절한 것이어서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간 통화 등 직접적인 소통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천 비서실장은 "(대통령실이) 다시 영수회담을 하겠다는 입장이 있다면 언제든 임하겠다"면서도 "오늘 밝힌 대통령의 태도는 사실상 영수회담을 거절, 거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오는 28일 열릴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연금개혁안을 단독 처리할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그 부분까지 논의한 바 없다"며 "대통령이 국정과제로 제시했던 사안이고 여야가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그간 오래 논의했고 거의 합의된 시점에 마지막 미세 조정이 안된 상태에서 정치적 결단이 필요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 제안을 두고 '채상병 특검 처치를 위한 정치적 술수'라며 비판하는 데 대해선 "정치적 사안은 정치적 사안이고, 민생 관련 사안은 민생 관련 사안"이라고 맞받아쳤다.
22대 국회에서 영수회담을 제안할 계획에 대해선 "아직 21대 국회 시한이 남았다"며 정부여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21대 국회 임기 내 연금개혁을 마무리 짓자며 영수회담 또는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함께 만나는 3자회담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입장인 '소득대체율 44%(퍼센트)'안을 수용할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연금개혁을 위한 정부여당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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