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日에 3공장 건설할까…삼성과 생산격차 더 벌린다

기사등록 2024/05/24 11:23:47

최종수정 2024/05/24 12:06:51

구마모토 지사 "3공장, 전폭적인 지원 준비"

TSMC,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 낼 듯

"삼성, 공장 건설 더 늦출 수 없어"

[기쿠요마치=AP/뉴시스]지난 12일 일본 남서부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새로 건설된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의 공장.2024.02.24.
[기쿠요마치=AP/뉴시스]지난 12일 일본 남서부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새로 건설된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 TSMC의 공장.2024.02.24.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일본이 TSMC의 세 번째 구마모토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드러내고 있다. TSMC는 일본 정부의 대규모 지원에 힘입어 구마모토 1공장을 2년도 채 되지 않아 완공한 만큼 앞으로 일본 내 생산능력(캐파)이 더 커질 전망이다.

TSMC가 단기간에 일본 등에서 생산능력을 키우면 삼성전자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기무라 타카시 일본 구마모토현 지사는 최근 "TSMC의 구마모토 세 번째 공장을 유치하고 싶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올 여름에 TSMC 본사가 있는 대만을 방문해 3공장 유치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TSMC도 구마모토에 3공장을 건설해 종전보다 더 첨단화된 반도체를 생산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가 앞서 1·2공장 건설 때보다 지원을 더 확대하면 TSMC도 3공장 건설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기무라 지사는 구마모토를 반도체 연구기관이 모인 대만 신주과학단지 같은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구마모토가 대만에 이어 TSMC의 주요 생산기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TSMC 생산능력도 단기간에 급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TSMC는 지난 2022년 4월 구마모토 1공장을 착공했는데, 당초 5년 내 준공 목표보다 3년을 앞당겨 공사를 끝냈다. 준공까지 2년도 채 걸리지 않은 것이다. 이는 일본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4760억엔) 지원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TSMC는 올해 4분기부터 1공장에서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TSMC는 구마모토 2공장 건설도 확정했고, 오는 2027년 가동 예정이다. 2공장도 일본 정부로부터 대규모 지원을 받을 전망이어서 1공장 사례처럼 준공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 이곳에서는 6나노미터의 첨단 반도체를 생산한다.

일본과 대만의 협력이 강화되며 구마모토에는 또 다른 반도체 생태계가 구축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TSMC가 구마모토를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면 삼성전자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가 TSMC와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가 생산능력 차이이기 때문이다.

TSMC의 생산능력은 삼성전자보다 3배가량 더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업체 시장 점유율은 TSMC 61.2%, 삼성전자 11.3%로 49.9%포인트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45.5%포인트에서 더 벌어진 것이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빅테크들의 생산 주문이 밀려들고 있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와 평택 등 현재 진행 중인 공장 건설 기한을 앞당겨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TSMC는 일본 정부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끌어내 더 빠른 속도로 공장을 늘리려 한다"며 "삼성도 한국과 미국 정부의 지원을 업고, 공장 건설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전했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공사가 진행중인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모습. 2023.03.30.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공사가 진행중인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모습. 2023.03.3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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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日에 3공장 건설할까…삼성과 생산격차 더 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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