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한솔로지스틱스 최고 경영진이 최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막대한 차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 한솔그룹 지주사인 한솔홀딩스가 최근 경영권 강화를 위해 한솔로지스틱스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황규호 한솔로지스틱스 대표이사는 지난달 8일 12만4400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행사가격은 주당 1690원이었다. 남상일 부사장도 같은 날 1690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7만4400주를 손에 넣었다.
현재 한솔로지스틱스 주가는 이 행사가액보다 1000원이상 높아 황 대표와 남 부사장이 이 주식을 매각하면 막대한 차익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황 대표와 남 부사장이 행사한 스톡옵션은 지난 2020년 3월 받은 것이다. 당시 황 대표와 남 부사장은 각각 24만8800주, 14만8800주의 스톡옵션을 받았으며, 행사 기간은 지난해 3월부터 내년 3월까지였다.
황 대표와 남 부사장은 이미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본인들이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의 절반을 행사해 주식으로 확보했으며, 이번에 나머지 주식도 손에 넣었다. 이 때문에 황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0.45%에서 0.89%로 올랐으며, 남 부사장 지분율도 0.27%에서 0.53%로 뛰었다.
이들은 이렇게 스톡옵션을 행사한 지 두 달도 안 돼 큰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지난 21일 최대 주주인 한솔홀딩스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한솔로지스틱스 주식 520만주를 주당 3000원에 공개 매수하겠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공개매수 공시 당일에만 12% 넘게 오른 한솔로지스틱스 주가는 현재 종가 기준 주당 2755원을 기록 중이다. 황 대표와 남 부사장도 60%를 웃도는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대형 호재가 발생하기 얼마 전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을 놓고 공교롭다는 반응도 나온다. 최고 경영진이라면 미리 중요한 경영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라는 큰 호재를 앞두고 고위 경영자들의 지분이 늘어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다"며 "기업 경영진의 스톡옵션은 투명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와 남 부사장은 지난해 3월에도 각각 17만5800주, 14만700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행상 가격은 2945원, 행사 가능 기간은 2026년 3월부터 2028년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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