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기증 작품전 22일 개막
'1960-1970년대 구상회화'전 150점 공개
이건희컬렉션 104점 포함 기증 의미 되새겨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결국 미술품은 '공공의 것'이다. 같이 누려야 더 빛난다. '미래 문화자산'이기 때문이다.
'이건희컬렉션' 104점 등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 된 작품 150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 김성희 관장은 "예술을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기증자의 뜻이 전시장을 찾은 수많은 국민들에게 향유의 즐거움을 주고 한국 미술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기증 미술품은 전체 소장품 1만1560점 가운데 6429점으로 전체 대비 55.6%를 차지한다. 1971년 시작 된 미술품 기증은 2021년 이건희컬렉션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미술품 기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개인 소장가나 작가 유족 등이 미술품을 기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2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MMCA 기증작품전: 1960-1970년대 구상회화'전이 개막했다.
최근 5년 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작품 가운데 1960~1970년대 구상회화를 선별해 재조명한다. 특히 2021년 이건희컬렉션을 기점으로 늘어난 다수의 기증 작품들로 구성되어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이기도 하다.
전시는 1부‘한국 구상미술의 토양’, 2부‘새로운 의미의 구상’으로 선보인다.
1부‘한국 구상미술의 토양’
자연주의적 발상을 토대로 엄격한 사실성을 보인 이병규, 도상봉, 김인승, 이종무, 김숙진, 김춘식 등의 작가들 작품이 나와있다.
녹색이 주조를 이루며 인상주의적 색채를 구사하여 주변 풍경과 인물을 섬세하게 묘사한 이병규의 '고궁일우(古宮一隅)'(1961)와 '자화상'(1973), 작가의 취향이 스며든 정물을 자연스럽고 안정되게 화면에 채워나간 도상봉의 '국화'(1958), '포도와 항아리'(1970), 어촌 풍경이나 노동하며 살아가는 인물들의 일상을 한국적인 인상주의 화풍으로 담아낸 김춘식의 '포구(浦口)'(1977)등이 대표적이다.
2부 ‘새로운 의미의 구상’
이들은 종래의 아카데믹한 양식의 틀에서 벗어나 대상에 대한 수동적 태세를 지양하고 내면의 이미지를 독자적으로 표출한 작가들이다.
야수주의와 표현주의 양식을 바탕으로 대담한 요약과 강렬한 색채의 구사를 특징으로 하는 윤중식의 '금붕어와 비둘기'(1979), 모래나 흙을 화면에 첨가하여 독특한 질감을 만들며 민담이나 설화로 해학적인 표현을 보여주는 최영림의 '만상(滿想)'(1975), 특유의 마티에르와 대담하고 거친 화풍으로 전국의 명산을 다뤄 산의 화가로도 불렸던 박고석의 '도봉산'(1970년대) 등이 출품된다.
‘기증, 모두를 위한 예술’ 의미
국립현대미술관의 최근 5년 여간(2018년~2023년) 기증받은 작품의 경향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동시대 회화 등 주요 작가들의 작품이 대량 수집되어 소장품의 양과 질이 상향된 부분을 도식화하여 보여준다.
이건희컬렉션을 기점으로 추가 기증도 이뤄지고 있다. 이병규와 윤중식의 작품은 이건희컬렉션에 포함되어 각 5점, 4점이 기증 된 후, 유족들에 의해 2021년 하반기에 각 13점, 20점 추가 기증으로 이어졌다. 이병규, 윤중식, 김태 유족들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기증의 뜻과 공유의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 및 수어해설, 점자책과 큰 글자 감상 자료가 제공된다. 전시는 9월22일까지. 관람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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