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회고록으로 국민 마음에 비수…사죄해야"
"타지마할 전용기 투어·옷값 지출도 특검하라"
[서울=뉴시스]최영서 한재혁 기자 = 국민의힘은 20일 문재인 전 대통령 회고록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귀국 등을 고리로 지난 정부 실정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논란을 재점화하며 당시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이 "버킷리스트 실현을 위한 외유성 출장"이라고 집중 공격했다. 야권의 김건희 특검 압박에 김정숙 특검으로 맞서는 모양새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본관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을 출간했는데 국민들 울화통으로 반응이 뜨겁다"며 "정책 실패에 대한 사과는커녕 자화자찬, 정신승리만 가득한 책"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혈세 탕진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버킷리스트 챌린지'가 어떻게 배우자의 단독외교인가"라며 "해괴하기 그지없는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북핵으로 인한 안보 위협에는 눈을 감은 채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 강조를 칭송하면서 아직도 김정은을 대변하고 있다"며 "부끄럽지도 않나. 대북제재를 풀어달라고 국제사회를 돌아다니면서 김정은을 대변한 일을 비롯해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탈북어민 강제북송 등 문 전 대통령 집권 기간은 대한민국 외교사의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00번을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뻔뻔한 회고록으로 국민들 마음에 비수를 꽂아서 되겠나"라며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유가족과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일종 사무총장도 "문 전 대통령 회고록은 김 여사의 '혈세 관광'에 대한 국민적 의혹의 불씨를 살리고 잠시 잊었던 문재인 정권의 뻔뻔함을 환기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성 사무총장은 "단독외교가 아닌 김 여사의 버킷리스트 실현을 위한 '단독외유'의 증거로 나타나고 있다"며 "약 4억원의 국민 혈세가 지극히 사적인 이유로 집행된 것이야말로 심각한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대당에 대해서는 없는 의혹도 만들어 침소봉대를 하면서 자당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니 '내로남불, 몰염치'라는 꼬리표를 뗄 수가 없다"고 일갈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숙 여사를 대상으로 특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정훈 서울 송파갑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8년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전용기 투어' 사건은 검찰 수사로 진실이 신속하게 밝혀져야 한다"며 "검찰에 수사 의지가 없다는 게 확인되면 특검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당선인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말대로 자랑스런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였다면 왜 일정을 숨긴 채 예비비를 타고, 사후보고서에도 올리지 않았다는 것인가"라며 "외교부가 인도 정부에 김 여사 초청을 요청하는 과정에 대통령실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김 여사 뿐아니라 문 전 대통령도 직권남용과 국고손실죄의 공범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패션쇼를 방불케 했던 김정숙 여사의 옷값이 어떤 돈으로 충당됐는지도 이번 기회에 검찰 수사를 통해 반드시 그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도 했다.
최형두 의원도 "재임 중 대통령 부인의 비용 지출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대통령기록물로 봉함해서 감추었는데 차제에 대통령 부인을 둘러싼 기록물도 특별검사를 통해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엄태영 비대위원은 야권 일각에서 김 전 지사의 복권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김 전 지사는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 여론을 조작한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에게 또 다시 선거에 나올 기회를 준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되물었다.
엄 비대위원은 "비단 우리 여당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며 "2022년 말 김 전 지사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에 앞서 각계 의견을 물었는데 당시에도 민주당은 김 전 지사에 대한 복권은 요청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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