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정상 성명에 "안전한 형태로 처리 요구"
日 "중러에 항의…정중·투명성 있게 설명할 것"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서멍한 공동성명에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명기했다. 일본 측은 항의했다.
지지통신, 중국 CCTV에 따르면 양국은 중국이 발표한 양국 공동 성명에는 도쿄전력 제1 원전 오염수에 대해 "핵오염수"라는 표현이 쓰였다. 러시아가 발표한 성명에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물"이라는 표현이 들어갔다.
아울러 오염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책임 있는 형태로 안전하게 핵오염수 처리를 요구한다"고 했다. 엄격한 국제 감시를 수용하도록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즉각 항의했다.
TV도쿄 유튜브 채널 생중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17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중러가 공동 성명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해 사실에 반한 언급을 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공동 성명이 나온 직후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측, 러시아 측 쌍방에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ALPS 처리수 방출에 대해서는 지난해 7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서도 관련 국제 기준에 부합하고, 사람 및 환경에 대한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정도라고 결론이 났다"며 "방출 후에도 모니터링(감시)한 데이터를 신속하고 투명성 높게 공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학적인 관점에서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의 폭 넓은 이해와 지지를 얻고 있다면서 오염수 방류와 관련 "중국과 러시아에게도 정중하고 투명성을 가지고 설명해 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지지통신은 중국 측 성명에 핵오염수 표현이 사용된 데 대해 "시진핑 정권의 대일 비판이 엿보인다"고 풀이했다.
푸틴 대통령은 16일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는 17일 중국 하얼빈으로 이동했다. 제8회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과 제4회 러시아-중국 지역 간 협력 포럼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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