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포함 IT전기전자, 영업익 12.3조↑
석유화학, 전년비 46.7% 급감…건설도 30%↓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올 1분기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57.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 한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K-반도체 기업들이 본격적인 실적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17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이달 16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34개사를 대상으로 올 1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772조78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768조9852억원 대비 0.5% 증가한 수치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큰 폭 개선됐다. 올 1분기 500대 기업의 영업익은 50조5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32조1749억원 대비 57.1% 급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체 19개 업종 중 대부분인 11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익 증가 폭이 12조2968억원으로,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컸다. IT전기전자는 지난해 1분기 8666억원의 영업적자에서 올 1분기 11조4302억원으로 흑자전환 하며 대기업 전체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좋은 실적을 올렸던 자동차·부품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 1분기 자동차·부품의 영업익은 8조9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9125억원대비 12.9%(1조185억원) 증가했다.
반면 석유화학, 철강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석유화학의 경우 올 1분기 영업익 2조4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5053억원 대비 46.7%(-2조1032억원) 급감했다.
건설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철강업종도 지난해 1분기 영업익 1조1136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7505억원으로, 30.0% 넘게 줄었다.
기업별로는 한전의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었다. 올 1분기 한전의 영업익은 1조2993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1776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업황회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 -3조4023억원이었던 SK하이닉스의 영업익은 올해 1분기 2조8860억원으로, 6조원 넘게 불어났다.
삼성전자 영업이익도 큰 폭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익은 6조6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6402억원과 비교해 931.9%나 확대됐다.
반면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기업은 한화로 조사됐다. 한화의 올 1분기 영업익은 2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738억원 대비 82.8%(-1조138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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