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입법 강행과 통 9차례 거부권 행사 수습
민생 현안 해결 초점…잡음 없는 당정 관계
"22대 국회, 문명의 정치로…여야 협력해야"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는 9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끝으로 13개월의 임기를 마무리한다. 그는 21대 국회 여소야대 정국에서도 협상력을 발휘해 여당의 공간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 주류인 영남권의 지지를 얻고 당선된 윤 원내대표는 당정 관계를 잡음 없이 이끌며 민생 현안 해결에 총력을 기울였다.
다수 야당의 입법 추진과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두 차례 비상대책위원회를 뒷받침하는 등 충실히 역할을 수행했다.
윤 원내대표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2대 국회는 여야의 더 많은 대화와 협력으로 국민 삶을 위한 정치가 펼쳐지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3개월은 다사다난이라는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한 해였다"며 "정쟁의 시간이 협치의 시간을 압도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또다시 극한 정쟁의 늪에 빠진다면 국민을 기다리는 건 민생 파탄과 민주주의 파괴, 국가 발전 지체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해 4월7일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재적의원 109명 중 65명의 지지를 받아 수도권 4선 김학용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경찰대 출신 1호'인 윤 원내대표는 지난 2010년 퇴직 후 19대·20대·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달서을 지역구에 3선 고지에 올랐다.
뛰어난 대야 협상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8년~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여야 협상을 이끌기도 했다. 김성태 당시 원내대표가 단식으로 드루킹 특검을 끌어내자, 민주당과 한 달간 실무협상을 거쳐 특검법을 통과시켰다.
그는 원내대표를 맡았던 21대 국회에서도 신중한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발휘해 여당의 협상 공간을 마련했다. 간호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 정국에서 전세사기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끌어낸 바 있다.
민주당이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검사 2명의 탄핵소추안 처리를 밀어붙일 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포기하는 전략으로 탄핵안을 폐기하기도 했다.
윤 원내대표는 당내 분열을 방지하고 당의 안정화를 위해서도 고군분투했다. 당내 의견을 고루 취합해 정부에 전달하며 당정 관계를 무리 없이 이끌었다.
아울러 '소수 여당' 위치를 부각해 대야 투쟁보다 민생 입법에 초점을 맞췄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섰을 때 와중 측근인 장동혁 당시 원내대변인을 비대위에 파견해 조속한 당의 안정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상대를 악마화하는 야만의 정치가 아니라 선의의 경쟁자로 보는 문명의 정치로 전환할 때"라며 22대 국회 여야 협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