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MAU 1129만여명…최근 1년간 역대 최저치
'오겜'·'더글로리'급 킬러 콘텐츠 부재·계정공유 단속 영향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킹덤',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등 화제작을 배출한 넷플릭스가 최근 이용자 수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과 '기생수: 더 그레이', 예능 '피지컬: 100' 시즌 2 등이 흥행했으나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광고 의무 시청이 없는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요금제(월 9500원) 신규 가입을 제한한 것과 비동거인과의 계정 무료 공유 금지한 영향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지난달 앱 월 이용자 수(MAU)는 1129만2168명이다. 지난해 12월 1306만여명에서 지난 1월 1282만여명으로 떨어진 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MAU 부문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넷플릭스의 이용자 수 장기간 감소세는 그동안 드물었다. 잠시 주춤했다가도 킬러 콘텐츠 하나가 등장하면 다시 이용자 수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넷플릭스의 이용자 수 침체에는 킬러 콘텐츠 부재와 계정 공유 유료화 영향, 구독료 인상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에 드라마 '살인자ㅇ난감', '닭강정', '선산', 예능 '피지컬: 100' 시즌 2, 영화 '로기완'과 '황야' 등이 넷플릭스 공식 순위(넷플릭스 톱 10)에 오르며 K-콘텐츠 화제력을 입증한 바 있다. 국내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달 발표한 'OTT K-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경험률 및 인지율' 조사에도 시청경험률이 20%를 넘는 상위 6개 콘텐츠 중 5개가 넷플릭스 작품이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더 글로리'만큼 장기적으로 화제력을 이끈 콘텐츠는 없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1분기에 공개한 K-콘텐츠 대부분은 신작 효과로 순위권에 일시적으로 진입했다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3주 이상 순위권에 머물렀던 콘텐츠는 '살인자ㅇ난감', '피지컬: 100', '황야', '로기완' 등이 있으나 8주 연속 순위권에 들었던 '더 글로리' 파트2와 비교하면 적다.
비동거인과의 계정 무료 공유 금지 영향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에도 계정 공유 유료화에 나섰다. 한집에 살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려면 매달 수수료(개당 5000원)를 내야 한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10월에 설문했던 한 조사에 따르면 당시 넷플릭스 구독자 1580명 중 893명(57%)이 비동거인과 계정을 공유하고 있었고 이중 절반이 계정 공유 유료화 시 구독을 해지하겠다고 답했다.
넷플릭스는 공유 계정 이용 제한 시 일시적으로 반발이 있더라도 새 구독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최근 TV를 통한 넷플릭스 이용자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을 통한 넷플릭스 이용자에게도 이용약관에 어긋나는 공유 계정 이용을 제한하는 등 단속을 단계적으로 강화했다.
킬러 콘텐츠 부재 속에 구독료 인상도 '탈(脫)넷플릭스'에 한몫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광고 시청 의무가 없는 요금제 중 가장 낮은 등급인 베이식 멤버십(월 9500원) 신규 가입을 제한했다. 광고 요금제(월 5500원)를 제외하면 최소 월 1만3500원 이상의 이용료를 내야 되기 때문에 사실상 구독료를 올린 셈이다.
넷플릭스의 구독 상품 변경과 콘텐츠 흥행 부진에 토종 OTT와의 이용자 수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지난달 평균 앱 일일 이용자 수(DAU)는 250만4583명으로 주요 OTT 중 여전히 1위지만 최근 1년간 역대 최저치다. 2위 티빙(188만5360명)과의 격차는 62만여명으로 전년 동월(168만여명) 대비 60%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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