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보호 위한 분산원장기술 도입
구입시 소유권 인정 다른 사람에 판매 가능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대한민국 대표 서정시인' 故 박목월(1915~1978)의 미공개 시 166편이 디지털북으로 발간된다.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는 지난 46년간 공개되지 않은 박목월 시인의 노트 80권 중에서 시 166편을 선별해 작품 전문을 디지털북으로 제작했다고 2일 밝혔다.
166편의 시는 10권의 디지털 이미지로 복원된 노트로 편집됐다.
디지털시는 시 한 편마다 겉표지를 다르게 만들었으며 내부도 원본을 스캔한 이미지, 노트선을 남기면서 바래진 색을 보정한 이미지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또한 AI 기술을 통해 박목월이 직접 시를 낭송하는 것을 들을 수 있으며 디지털북 발간위원들이 작품 해석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북은 166편의 시를 ▲생활 ▲사람 ▲신앙 ▲가족 ▲사랑 ▲제주 ▲자연 ▲기념 ▲동심 ▲시인의 삶 등으로 분류했다.
각 디지털북에는 최소 9편에서 최대 26편의 작품이 묶여 있으며 페이지는 약 50페이지에서 약 150페이지 정도로 만들어졌다.
모든 디지털북에는 고유한 번호가 붙어 있으며 이번 디지털북에는 '분산 원장 기술'이 도입됐다.
분산원장기술은 문학 작품의 불법 다운로드를 방지하기 위해 데이터를 분산 저장해 작품을 고유하게 식별과 추적,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작가의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다.
플랫폼을 통해 구입할 경우 소유권이 인정되는 디지털북은 다른 사람에게 판매할 수 있다.
우정권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장은 "서점이 사라지고, 책이 소비되지 않는 현재 출판계 현실에서 작가의 저작권 보호와 독자들의 책 소유권 인정, 책의 자유로운 매매 등이 이뤄지면 출판계가 오랜 불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는 향후 디지털북 특별 전시회와 학술대회, 낭독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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