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부상' 시흥 교각 구조물 붕괴…"구조물 이동 중 부러져"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7명 부상자를 낸 경기 시흥시 월곶동 교각 구조물 붕괴 사고는 교량 위에 올리던 거더(다리 상판 밑에 설치하는 보)가 부러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시흥경찰서 수사전담팀은 2일 오전 10시 30분께부터 낮 12시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합동감식을 벌여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지난달 30일 시화 MTV 서해안 우회도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54.9ｍ 길이 교량 거더를 크레인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크레인을 통해 8m 높이 교각으로 올라가던 거더가 갑자기 추락한 것.

해당 교각은 길이 54.9m, 높이 2.8m 크기 거더 9개가 올라가는 구조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크레인 2대가 거더 양 끝을 잡아 8m 높이 교각 위에 올리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사고가 난 거더는 마지막 1번 거더로 전해졌다. 이 거더가 갑자기 부러지면서 다른 거더와 부딪혔고, 충격 여파로 다른 거더들까지 쓰러진 것이다.

이 사고로 교각 위에 있던 작업자 2명이 떨어져 크게 다쳤다. 또한 인근을 지나던 시민 1명과 작업자 4명이 파편에 맞아 어깨 통증 등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거더가 부러진 점에 집중해 콘크리트 강도와 철근 양 등을 들여다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설계도 일치 여부 확인 등 전반적 감식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과수 감정 결과와 관계자 조사, 관련자료 분석 등을 종합 검토해 추후 판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흥서는 사고 발생 직후 형사1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18명 규모 수사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교각 시행사인 SK에코플랜트 관계자 조사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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