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출 8.3%↑…산업부 "美·中 넘어 신시장 확대"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올해 1분기 대미(對美) 수출 실적이 역대급이었던 지난해 실적을 경신하고,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과 아세안(ASEAN)에서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성장세를 연말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신시장까지 확대하기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선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무역보험공사에서 수출지역 담당관 회의를 열고 수출 여건을 점검하고 맞춤형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산업부는 오는 1일 발표될 4월 수출입 실적에서도 7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기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미·중·아세안 등 주요 수출 시장에서 우리 기업 활동을 총력을 다해 지원한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1분기 지역별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미국에서 15.5% 증가했다. 이 밖에 중국(4.3%), 아세안(1.8%), 중남미(21.6%) 등 성장했다. 이에 전체 수출 실적도 1638억 달러(약 225조3724억원)로 전년 대비 8.3% 개선됐다.

지난해 5.4%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1157억 달러)를 기록한 대미 수출은 올해 추가 상승했다. 지난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업황별로는 반도체(188.3%), 일반기계(50.8%), 자동차(24.2%) 순으로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글로벌 정보통신(IT)업황이 개선된 결과 반도체(36.3%), 디스플레이(26.2%) 등을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나타났다. 아세안에서는 반도체(16.5%), 석유화학(13.8%), 무선통신기기(11.9%) 등의 호조세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밖에 중남미에서도 석유제품(68.6%)과 일반기계(20.1%)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중남미 수출 실적은 주요 지역 중 가장 크게 성장했다.

아울러 우리 수출기업의 신시장 진출 확대에도 총력을 다한다. 구체적으로 중남미에서는 과테말라·에콰도르, 아세안에서는 필리핀 등과 조속한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추진한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신흥시장 10개국을 대상으로 경제동반자협정(EPA)을 본격 추진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민관 합동으로 수출비상 대책반을 꾸려 이란-이스라엘 부재 시 상황을 점검하고 시나리오별 비상계획을 신속히 이행할 계획이다. 비상계획으로는 ▲수출 바우처 물류비 추가 확대 ▲중소기업 전용 선복 추가 지원 ▲피해 발생 기업에 무역금융 특별 지원 등이 있다.

산업부는 1분기 수출 실적이 우리 경제 성장에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수출 성장세가 전년 동기 대비 국내총생산(GDP)을 1.3%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정인교 산업부 본부장은 "4월에도 미국과 중국, 아세안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하면서 7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11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확고한 수출 우상향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신흥시장으로 통상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중동 사태 등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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