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온, 퀴스다 등 해외 제2본사 설립 검토
소식통에 따르면 해외 제2본사 설립을 검토 중인 대만 기업으로는 소비자·통신·자동차·의료용 전자장치 등을 만드는 라이트온(Lite-On)과 퀴스다(Qisda) 등이 있다.
회계컨설팅그룹 KPMG대만 측은 "제2본사 설립을 검토 중이거나 계획 중인 고객이 있다"면서 "이 그룹들은 대만에서 비상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 해외에서 즉시 가동할 수 있는 대체 지휘 체계를 갖추기 위해 현재 동남아시아에 제2본사를 둘 장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기업들의 이같은 계획들은 공급망 보안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 가운데, 기술 분야 제조업체들이 큰 변화를 강요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FT는 보도했다.
또 대만의 제조업체들은 수십년 간 개인용컴퓨터·스마트폰·서버·통신네트워킹장비 등 전자기기와 그 부품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의 중추를 형성해 왔으며, 산업자동화·의료기기·전기차 시장에도 점점 더 많이 진출하고 있다고 FT는 부연했다.
이미 일부 대만 기업들은 제2본사 설립 검토 외에도 중국 내 비용 상승, 미중 무역 갈등 등으로 인해 해외로 눈을 돌려왔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의 폭스콘과 페가트론은 생산 능력을 집중해 왔던 중국 대신 동남아, 인도, 멕시코, 미국, 유럽으로 생산 거점을 확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만의 한 글로벌 컨설팅사 대표는 많은 기업들이 생산 지역을 다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비상 시스템 구축과 같은 다른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그는 고객들에게 본사의 일부 기능을 제2의 장소에 복제해 놓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동남아 2개 국가에서 최근 생산력을 확장하고 있는 한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싱가포르에 두 번째 본사를 두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외 다른 기업 관계자들도 싱가포르, 일본, 스위스, 네덜란드가 제2본사를 설립할 수 있는 선택지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미국을 제2본사 설립지에서 제외했는데, 미국은 대만 기술기업의 주요 시장이지만 세금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선택지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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