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 뉴시스에 문자 보내 '수업 참여 거부' 밝혀
"행정적 재개·실질적 수강 달라…학생들 입장 굳건"
전북대, 경북대 이날 개강했지만 강의실은 썰렁해
[세종=뉴시스]김정현 성소의 기자 = 일부 대학들이 8일부터 의과대학 수업을 재개했으나 의대생 단체는 집단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국 40개 의대 학생회가 참여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측은 8일 뉴시스에 "행정적 수업 재개와 학생들의 실질적 수업 수강은 다르며 학생들은 여전히 굳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들이 수업을 재개했지만 의대생들은 집단행동을 이어갈 의사를 거듭 분명히 한 것이다. 의대협은 앞서 정부에 요구한 사항도 충족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2월26일 의대협은 '의대정원 확대 정책 전면 백지화' 및 '동맹휴학 승인 거부 조치 철회' 등 5개 조항의 대정부 요구안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앞서 2월20일부터 의대협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수업 거부와 집단 휴학신청을 주도해 왔다.
의대는 특정 수업에서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을 결석하면 낙제(F) 처리되고, F가 하나라도 나올 경우 유급이 되도록 학칙을 둔 곳이 많다. 따라서 대학들은 집단 유급 사태를 막기 위해 휴학을 승인하지 않고 개강을 미루거나 휴강을 통해 대응해 왔던 바 있다.
그러나 이날부터 전북대와 경북대가 더는 수업을 미룰 경우 당초 계획했던 수업시수를 채우기 어렵다고 보고 수업 재개를 단행한 상태다. 졸업생들이 의사 국가고시를 치르기 위해 이수해야 하는 임상실습 시수(총 52주, 주당 36시간 이상)를 채워야 하는 점도 고려됐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갖고 이날 경북대와 전북대가 의대 수업을 재개하면서 40곳 중 14곳(35%)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 수석은 "다음주인 4월15일부터는 부산대와 전남대, 건양대, 단국대 등 17개 정도의 대학이 추가로 수업을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설명과 달리 이날 의대 수업을 개강한 전북대와 경북대 강의실은 불이 꺼진 채 텅 비어 있었다. 이들 대학은 온라인 수업과 온라인 출석을 허용하며 의대생들의 복귀를 유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