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다수 지역서 골든크로스, 여러분이 나서면 이길 것"
최근 격전지 선전에 막판 지지층 결집 위해 투표참여 유도
권성동·나경원·윤상현 등 4선들 "여야, 균형 맞춰달라" 호소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국민의힘이 지지층 결집을 위한 '골든크로스론'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중진들은 읍소 전략에 나서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접전지역 다수에서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고 주창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일부 4선인 중진 선대위원장들은 범야권 200석을 막아 달라며 자세를 낮췄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지난 7일 막판 맹추격을 부각했다.
그는 "저희 분석에 따르면 접전지역에서 골든크로스가 상당수 일어나고 있다"면서 "여러분이 나서 주셔야 한다. 나서면 이긴다"고 말했다.
골든크로스란 두 개의 그래프 선이 교차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골드라는 단어가 들어간 만큼 좋은 일 또는 극적인 현상을 지칭한다. 한 위원장이 발언한 골든크로스는 접전 지역에서 여당 후보자간 지지율이 우위에 올라갔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한 위원장은 "저희를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은 역시 본투표다. 절대적으로 나와달라. 그럼 이긴다"면서 "지금 골든크로스, 저희 분석에 따르면 이어지고 있다. 기죽지 말고 나가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선대위원장들은 기자회견을 개헌선저지와 과반의석을 달라고 호소했다. 읍소작전을 편 것이다.
국민의힘 강원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강원 강릉 후보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 세력은 극단주의자들의 연합체이며 막을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은 오직 국민의힘 밖에 없다"면서 유권자들에게 "과반의석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 총선 판세가 심상치 않다"면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연합이 과반은 물론이고 개헌 저지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정부·여당이 모든 것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히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국정에 난맥이 발생했을 때 상세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려는 자세가 부족했고,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도 부족했다. 정책의 구체성에서 신중하지 못한 점도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비판받는 이유 중 상당수는 국정에 임하는 태도의 문제라는 지적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며 "집권 여당 첫 원내대표로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읍소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한의 균형, 최소한의 저지선만은 제발 만들어 주라"고 호소했다.
나 위원장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국민께 혼나도 할 말 없다. 하지만 '정권 심판'이라는 이 네 글자에 가려져선 안 될, 더 중요한 본질이 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며 국민께 사죄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이 이번에 질책해서 야당이 180석, 야당이 200석 가지고 간다면 저희 정부가 식물정부인 것을 넘어서 이제 국회는 탄핵 운운하는 난장이 되고 말 것"이라면서 "국회는 자유대한민국 근간을 흔들고 싶은 개헌의 욕구로 또다시 난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인 윤상현 인천 동·미추홀을 후보도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저희가 밉다고 야당에 일방적으로 국회를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여야 간 균형을 맞춰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정권 교체를 해준 시민들의 간절함에 제대로 부응을 못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국민과의 소통 과정에서 때로 거칠고 오만한 모습도 보여졌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위기론을 계속 제기하고 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처절한 목소리를 냈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이들은 모두 4선 중진 의원들이다. 이들이 선거를 3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연 것은 막판 보수층 결집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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