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의협 비대위 중심…의사 단체 합동브리핑"
尹 대통령 "통일된 안을 제시해야 마땅…늘 열려있어"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각 소속·직능별로 구성된 의사 단체들이 한 곳에 모여 의대 정원 증원 반대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오는 10일 총선 이후 합동 브리핑을 통해서다.
7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 용산 의협 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와 합동 브리핑을 열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의협 비대위가 가장 중심에 있고, 나머지 여러 단체들이 힘을 합쳐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천명하기 위해 한곳에 모여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정부에서 의사 단체들의 통일된 안을 보내달라 요청하고 있는데, 저희들은 초지일관 정원 증원 규모에 대한 재논의를 요청드리고 있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부의 2000명 증원 프로세스를 중단하는 것이, 전공의와 학생들이 제자리로 복귀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다. 정부에서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주길 부탁드린다"며 "더 길어지게 되면 대한민국 의료 미래가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어지게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 담화에서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2천 명에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마땅하다"며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 정부의 정책은 늘 열려있는 법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날 1700여 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모인 '응급의학과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최근 응급실 현실에 대해 "500여 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100여 개의 병원 응급실에서 나갔다"며 "대부분의 수련병원이 응급실을 축소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남아있는 의료진들은 심각한 위기 상황을 하루하루 간신히 버티고 있다"며 "이들의 피로와 탈진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고, 교수들의 업무 단축은 앞으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현재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현장을 지키는 단 하나의 이유는 우리가 무너지면 이 나라의 의료가 무너진다는 위기감 때문이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찬성하기 떄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를 향해 "진정한 해결 위해 백지화 하고, 의료계를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진정한 협상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에 대해 의협 비대위가 의미있는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오늘 회의에서 박단 위원장과 대통령의 만남에 관한 내용을 간단히 들었다"며 "전공의들이 지난 2월 20일 발표했던 성명서 내용과, 그 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드렸다고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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